“어디를 가든, 누구와 가든 거기서 느끼는 새로운 경험들은 우리를 또 다시 여행길로 안내하지 않을까요. 신나는 경험을 찾아보세요! 그게 바로 여러분의 최고의 여행이죠.”

 

“저희 회사의 이름인 야나트립(YANATrip)은 YouAreNotAlone의 앞 글자를 따서 YANA라고 지은 거예요. 여행자들과 동행한다는 뜻을 담고 싶었어요.”

 

조연아 대표(45)가 운영하는 야나트립은 여행객들의 다양한 니즈에 맞게 여행상품을 선별한다. 여행 유경험자 또는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여행 유형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현지 투어 상품을 선별하며 신뢰할 수 있는 업체의 서비스를 소개해 주는 역할을 한다.

 

조 대표는 미국 엑셀러레이터 전문 기업 TSI(Travel Startup Incubator)의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스타트업 지원 계약을 체결한 것에 이어 2017년에는 글로벌 벤처캐피탈 SOSV의 시드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라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20대에 미국학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한 후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를 하다가 뜻한 바가 있어 퇴사를 결정했다. 그후 해외에 나가서 30대부터는 관광업계에서 10년 동안 몸 담고 일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갔다.

 

“대만 타이베이에서의 어학연수, 호주 워킹홀리데이, 태국 푸켓에서의 가이드생활, 피지 관광부에서의 한국어 강사도 했고 그리고 필리핀 민다나오지역에서는 관광 상품 개발 등을 경험했죠.”

 

세계를 무대로 하는 여행과 관련된 직업의 꿈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조 대표에게 물었다. 조 대표는 의외로 어린 시절과 성장과정에서는 여행을 굳이 꿈꾸었던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유년시절 저는 특정한 직업을 가지고자 하는 꿈이나 목표는 구체적으로 갖고 있지 않았어요. 그저 주변 환경에서 접하는 동경하는 인물 중에서 제 장래희망을 말하곤 했죠. 그러다 보니 성장하는 과정에서 계속 꿈이 변했던 거 같아요. 초등학교 때는 초등학교 교사가, 중학교 때는 중학교 교사가 되겠다고 했어요. 꿈이라기 보단 그저 단순한 성인이 되었을 때의 모습을 그려보는 정도였죠.”

 

그러다가 대학을 졸업한 후 해외에 거주하면서 여행도 즐기고 로컬문화를 접하면서 다양한 현지투어를 경험하게 됐다고 조 대표는 말했다. 그러던 중 한국에 돌아가면 자신이 경험했던 다양한 현지투어들을 소개해주는 사이트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을 실현한 것이 현재의 야나투어라고 설명했다.

 

“저 같은 경우는 관광업계의 경력과 경험도 다양한 편이죠. 푸켓에서 신혼여행 온 분들을 대상으로 가이드활동을 했었고, 이후 KOICA(국제개발협력단) 39기 관광분야 단원으로써 피지와 필리핀에서 약 2년 동안 관광지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었죠. 그리고 국내 허니문여행사에서도 여행상담 업무 및 영업활동의 경력을 쌓았어요.”

 

 

야나트립은 2016년 5월에 설립됐다. 조 대표는 자신의 해외여행 경험을 토대로 현지 로컬 여행사와 직접 계약을 맺고 한국의 여행자에게 투어예약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여행사를 만들었다. 회사를 설립하기 전 7년 여 동안 현지 업체들을 직접 만나 계약을 맺고 상품공급이나 거래처 네트워크에 꽤 오랜 시간 투자를 하면서 기초를 단단히 다졌다.

 

“현재는 아랍에미리트의 국영기업인 ‘아라비안어드벤처’의 한국 GSA 업체로 선정돼 기존에 B2C 온라인 서비스에서 B2B 서비스가 확장됐어요. 아라비안어드벤처는 아랍에미리트 랜드 여행 업체로써 한국의 여행사를 대상으로 두바이 및 아부다비의 모든 여행서비스 상품을 공급하고 있어요. 저희는 새롭게 진행되는 두바이 랜드 업무를 더 중점으로 진행하려 해요. 올 상반기 야나트립을 법인전환한 후 인바운드 여행객을 대상으로 신규 관광 사업을 준비하고 있죠.”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 최대의 관광업체인 아라비안 어드벤처의 한국사무소 대표도 맡으면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조 대표는 말했다.

조 대표가 여행서비스 사업을 이끌어 나가는 데에는 이 일이 기질적으로 맞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자신의 장점을 묻자 조 대표는 이렇게 답했다.

 

“저의 장점이라면 일에 대한 추진력이 빠르고 기획력이 좋다, 또 상상력이 풍부하고 아이디어가 많다는 점을 이야기 하고 싶네요. 저는 자유로운 상상력을 추구해서 ‘미녀와 야수’나 ‘겨울왕국’과 같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좋아했어요. 또한 늘 긍정적인 마인드로 힘든 상황이 닥쳐도 잘 버티는 편이죠.”

 

 

조 대표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 경영 가치로는 신용과 신뢰를 꼽았다. 여행사 특성상 여행이라는 무형의 상품에 대해 결제를 하고 자금이 오가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거래업체와의 상호 신뢰와 신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조 대표는 강조한다.

 

“저희 회사를 믿고 상품을 공급하는 업체에게 저는 신용을 지키고 그들은 신뢰할 수 있는 여행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이 여행업의 생명이죠. 그래서 현지 공급업체 선정이 정말 중요해요. 저희는 당국의 허가받은 업체이면서 신뢰할 수 있는 신용도를 가지고 있는 튼튼한 업체하고만 계약을 하죠.”

 

새로운 형태의 여행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여행사를 운영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조 대표는 자신이 더 나아갈 수 있는 영역을 개척하기 위한 자기 계발에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가 회사를 경영하면서 한양대학교 국제관광대학원에 진학한 것도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여행 사업을 하다보니 관광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더 쌓고 싶었죠. 일과 병행하려니 대학원 공부가 쉽지는 않았어요. 우선 공부에 전념할 시간이 여유롭지 않았죠. 졸업시험을 4번이나 치루고 나서 통과했으니, 제 동기들보다 1년 늦게 졸업을 하게 됐죠. 대학원 시절의 인상적인 강의는 이연택 교수님이 강의하셨던 관광 정책과 개발론이라는 강의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 있네요. 석사 논문으로 글로벌 투어 액티비티 스타트업에 대한 연구를 준비하기도 했어요.”

 

조 대표는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여러 굴곡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여행 스타트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에 도전을 했었고, 시드투자까지 유치했었으나, 그 뒤 예상과 달리 순조롭게 풀리지 않아 고전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호텔, 관광, 항공 등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야나트립에서도 올해 상반기 운영이 힘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로 많은 여행사들이 폐업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타격은 상당히 심각하죠. 저희 야나트립도 2월에 약 1억원 정도의 피해를 봤어요. 다행히 취소 및 변경을 요청했던 고객들의 요청사항은 모두 해결해드렸죠. 3월 현재 아예 여행 예약문의가 없어요. 아마 6월까지는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인해 여행에 대한 소비 심리가 위축될 거 같아요. 올해 여름정도 되면 다시 해외여행의 길이 열리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