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P2P(개인 간 대출)대출 규모가 늘고 연체율이 15%를 초과하는 등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소비자 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23일 금융위원회(금융위)와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따르면 18일 기준 P2P대출 잔액은 2조3000억원으로 2017년말(8000억원) 이후 지속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연체율도 덩달아 상승한 데서 비롯된다. P2P대출 연체율은 2017년말 5.5%에서 이달 18일 15.8%로 치솟았다. 지난해 말(11.4%)과 비교해도 4.4%나 상승한 수치다.

 

특히 한국P2P금융협회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부동산 대출상품 취급 비율이 높은 업체의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 2월말 기준 부동산 대출상품만 취급하는 16개사의 평균 연체율은 20.9%로 나머지 28개사(평균 연체율 7.3%)에 비해 2.9배 높았다.

 

이에 금융당국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온투법) 시행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기 위해 소비자 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온투법은 오는 8월 27일 시행될 예정이다.

 

P2P대출은 인터넷을 통한 개인 간의 직접적인 금융거래를 말한다. 불특정 다수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대출을 원하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서비스인데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 비교적 만족스런 이자율에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투자금 회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결함이 존재한다. 또 차입자가 채무를 불이행할 경우 그 손실이 투자자에게 귀속된다는 문제도 있어 고위험 상품에 해당한다.

 

이에 금융위는 P2P대출 투자자 유의사항을 발표해 금융위에 등록된 업체인지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과도한 투자 투자 이벤트 실시 업체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P2P업체의 연체율 등 재무정보 뿐만 아니라 인터넷 카페 등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 등에서 상품정보, 연체내역, 업체 평판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 밖에 부동산 대출 투자 시 담보물건과 채권순위, 담보권 행사방식 등 투자 조건을 상세히 살피고 P2P대출은 고위험·고수익 상품이므로 소액·분산투자를 통해 대비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P2P대출상품이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고위험·고수익 상품인 점을 분명히 인식해 투자자 유의사항을 숙지한 후 자기 책임 하에 투자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은 온투법 시행에 맞춰 P2P대출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고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기 위해 P2P업체들이 ‘P2P대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는지 지속 점검하겠다”며 “P2P업체의 불건전 영업행위나 사기·횡령 사고 등에 대해서는 현장검사를 적극 실시해 수사기관 통보 등 엄중 조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