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BBC 등에 따르면 23일 딕 파운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이 2021년으로 연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24일 아직 공식적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나 22일(현지시간) 열린 IOC 비상회의에서 이 같은 메시지가 나온 것은 분명하다는 파운드 IOC 위원의 말을 보도했다. 

앞서 IOC는 “IOC는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일본 당국과 협력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세계 보건 상황과 올림픽에 대한 영향 평가를 완료하기 위해 앞으로 4주 동안 올림픽을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파운드 위원은 올해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리기로 예정됐던 2020년 도쿄 올림픽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올해 열리지 않을 것이며 2021년으로 연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것(연기될 것이라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며 IOC 발표에 대해 설명했다.

캐나다 출신인 파운드 위원은 수십년 간 IOC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위원 중 하나이다.

그는 IOC가 다음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기한 뒤 이에 따른 모든 여파를 처리하기 시작할 것이며 이는 어마어마한 일이다”고 말했다.

또한 현직 집행위원인 니콜 호버츠 위원도 올림픽 연기론을 시사하고 나섰다. 워싱턴 포스트(WP)는 호버츠 위원이 이메일을 통해 “23일 집행위에서 (올림픽) 연기에 대해 결정을 내렸다”면서 “앞으로 4주 동안 IOC 차원에서 (올림픽) 연기 시나리오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한코로나가 전 세계에 번지면서 도쿄올림픽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일본정부나 IOC는 한때 올림픽 개최를 예정대로 추진하려고 하는 입장이었지만 우한코로나가 장기화 될 조짐이 보이면서 세계 각국의 올림픽 불참선언이 이어졌다. 캐나다 올림픽위원회가 22일 성명을 내고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캐나다 올림픽 위원회는 “우리는 (IOC의 결과를) 기다리지 않기로 했다”며 “올 여름 개최된다 해도 올림픽·패럴림픽 선수들을 보내지 않을 것이다.”면서 “이것은 단지 운동선수들의 건강에 관한 것이 아니라 공중 보건에 관한 것이다”며 “선수들이 이러한 경기를 위해 훈련을 계속하는 것은 선수들에게 안전하지 않고 캐나다정부의 공중보건 조언과 배치된다”고 말했다.

호주 역시도 2021년 올림픽을 개최하지 않는다면 올림픽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호주 올림픽위원회는 “나라 안팎의 급변하는 환경에선 올림픽에 내보낼 호주 선수단을 구성하지 않기로 했다”며 “호주 선수들은 2021년 여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WP는 국제 스포츠 행사 일정과 도쿄 현지 상황 등을 감안하면 도쿄 올림픽이 1년 정도 연기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림픽 개최가 내년으로 연기될 전망이 나오면서 일본 아사히신문은 올해 7월24일 예정대로 도쿄올림픽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고 미루게 된다면 개최 시점은 언제가 될 지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시기가 올해 안으로 미루게 된다면 가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개최지 도쿄의 문제인 더위를 피할 수 있고, 이미 마무리 됐을 각국 올림픽 대표 선발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돼 내년 7월에 개최된다면 문제는 내년 7월에 일본 후쿠오카 현 후쿠오카 시에서 수영, 미국에서는 육상 세계선수권이 각각 예정돼 있어서 이들 경기와 일정이 겹쳐질 가능성이 있다. 올림픽이 1년 연기 될 경우에는 경기장 확보 문제도 크다. 올림픽 경기장은 많은 이벤트와 전시회가 열리는 장소이므로 내년 여름 올림픽 경기장으로 확보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 상황이다.

한편 도쿄 올림픽을 1년 연기할 경우 6천400억엔(약 7조3000억원)의 경제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NHK가 보도했다.

NHK는 미야모토 간사이대학 명예교수가 경기장 및 선수촌 유지관리비와 각종 대회 재개최 비용 등을 합쳐 이 같이 추산했다고 전했다. 스포츠 경제학 등을 연구한 미야모토 교수는 또 만일 도쿄 올림픽 경기 자체가 취소된다면 관람객 소비지출과 관광·문화 부분의 경제효과가 약화돼 경제손실이 4조5000억엔(약 52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