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잘못된 것이 있다면 일단 내가 책임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내 책임보다는 사회, 제도의 책임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이에 대해 의문을 가졌죠. 또 광우병 파동, 제도권 교육 등을 경험하면서 왜 일방적인 생각을 강요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대학생이 되면 우파활동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고 실제로 대학생이 된 후 한국대학생포럼 소속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죠.”

 

청년들의 삶이 갈수록 어려워져 가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취업, 생계 등에 매달리니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청년단체가 결성되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우파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단체는 더욱 찾아보기 어렵다.

 

국내 최대 청년단체로 평가받고 있는 한국대학생포럼(한대포)은 청년, 특히 우파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사회적 문제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한대포를 이끌고 있는 전창렬(남·22) 회장은 역대 최연소 회장으로 한대포의 외연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봄 기운이 완연한 3월 말의 어느 날, 앳된 얼굴에 말끔한 정장을 차려 입은 전 회장은 수줍은 미소를 띄며 조곤조곤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책임감이 남달랐던 전 회장은 점점 변해가는 사회에 이질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남탓하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셨어요. 저 역시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일단 제 책임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사회, 제도권의 문제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나이가 들어갈 수록 이런 환경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됐어요.”

 

변화하는 분위기에 묘한 반감을 느낀 전 회장은 어렸을 때 경험했던 광우병 파동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 그리고 제도권 교육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됐다. 한 방향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에 대해 반감을 느꼈던 것이다.

 

“초등학생 때 광우병 파동이 발생했어요. 그때 선생님이 미국산 소를 먹으면 뇌에 구멍이 뚫린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저는 이상하게 생각했죠. 어제도 미국산 소고기를 먹었는데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왜 저런 이야기를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등학생 때 발생했던 탄핵사태에 대한 교사들의 이야기에도 이상한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 사회탐구영역 과목 교사가 ‘너희들은 왜 여기 앉아있냐. 현장으로 나가야 한다. 그곳에서 진짜 사회를 배울 수 있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저는 왜 교사가 본인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고 반감까지 생겼죠. 그때 제가 우파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대학생이 되면 우파단체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서울 소재의 유명 사립대학교에 입학한 전 회장은 입학하자마자 한대포 활동을 시작했다. 한대포에서 학술국장 등을 역임한 전 회장은 더욱 많은 사업을 전개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최연소 회장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한대포를 처음 알게된 것은 2015년이었어요. 당시 회장이 쓴 글에 감명을 받고 제가 추구하는 방향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됐죠. 그래서 대학생이 돼 한대포에서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새내기 시절에 바로 한대포에 가입을 했고 서울시 의회 교육정책위원회 토론, 당시 자유한국당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관련 토론회, 1인 시위 등 활동을 전개했어요.”

 

“한대포에서 학술국장 등을 역임하며 어느 정도 결정권이 생겼지만 더 많은 활동을 펼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회장으로서 한대포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는 포부를 가지고 선거에 나가 당선됐죠. 제가 알기론 역대 회장 중 제가 가장 어릴 것에요.”

 

 

전 회장은 문재인 정부의 청년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 제공을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현재의 정책은 단지 청년들의 입을 막는 용도라고 분석했다.

 

“문재인 정부의 청년정책은 ‘청년 우쭈쭈 정책’이라고 봐요. 청년들의 가장 큰 문제는 취업인데 취업 관련 문제 해결보다는 현금을 지원함으로써 청년의 목소리를 억제하고 있다고 봐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이 기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하지만 그러한 환경도 각종 규제로 인해 막혀있는 상황이에요. 청년도, 기업도 모두 어려운 실정인 것이죠.”

“문재인 정부의 청년정책의 문제점에는 젠더와 관련된 부분도 있다고 봐요. 조심스러운 이야기긴 하지만 현 정부 들어서 여경 채용을 대폭 늘리는 등 여성우대 정책이 펼쳐지고 있어요. 2년간 국방의 의무를 다한 남성들에 대한 우대는 전혀 없는 상황에서 말이죠.”

전 회장은 이러한 청년문제가 청년단체 활동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로 인해 청년들의 목소리를 모을 수 있는 구심적 역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좌우를 떠나 청년단체 모두 활동이 굉장히 위축된 상황이에요. 취업 및 생계에 대한 문제가 크기 때문에 청년들이 도움이 되지 않는 활동을 하지 않으려 해요.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관심이 적고, 관심이 있다고 해도 직접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죠.”

 

청년단체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전 회장은 한대포의 외연확장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대포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난 10년간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1인 시위, 토론회,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어요. 앞으로는 정부가 미처 손을 뻗치지 못하는 영역으로 활동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에요.”

 

“현 정부 들어서 안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많이 흐려진 것 같은데 안보 의식을 다시 고취시키기 위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에요. 특히 최근 통일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나오고 있으나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은 저조한 상황이죠. 이러한 상황을 알리기 위한 활동도 전개할 예정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