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신도시 집값 상승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1순위 청약에 수만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는 804가구 모집에 5만8021명이 몰려 평균 72.2 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54가구 모집에 해당지역에서만 9530명이 몰린 전용 84㎡B형(352.9대 1)에서 나왔다. 이 밖에 나머지 8개 주택형도 모두 높은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의 분양가격은 84㎡ 기준 7억7380만~7억693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인천지하철 1호선 국제업무지구역 역세권 동일 평형인 기존 단지 ‘송도더샵센트럴파크’와 ‘송도푸르지오하버뷰’, ‘송도자이하버뷰’ 등의 실거래가보다 최대 2억원 비싼 가격이다.

 

인접한 신축 단지와 비교하면, 오는 2023년 7월에 입주하는 바로 옆 단지 ‘대방 디엠시티’ 분양가 6억7000만원보다 1억원 비싸고 지난달 입주한 ‘힐스테이트레이크 송도2차’에 비해 3억원 높다.

 

최근 급상승한 송도 집값에 맞춰 분양가격이 책정된 결과다. 실제로 현재 9억1000만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경신한 ‘송도더샵퍼스트파크’의 실거래가격만 봐도 2018년 1월 5억4000만원에 불과했다.

 

아울러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인천 부평구 ‘힐스테이트 부평’도 487가구 모집에 4만1048명이 몰려 평균 84.3 대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에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151가구 모집에 해당지역에서만 1만7417명이 몰린 전용 84㎡(115.3대 1)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 안팎에선 인천 분양시장이 달아오르는 이유로 올 들어 아파트 값 상승세가 관측됐던 수원 등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비(非)규제지역인 인천이 부각됐다는 점, 새 아파트를 소유하려는 수요는 많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우한코로나) 여파로 수도권 분양 물량의 대다수가 연기되면서 희소성이 생겼다는 점 등이 꼽힌다.

 

부동산 전문가인 심형석 미국 SWCU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는 “수도권 전체로 보면 가격 상승기 후반에 접어들었으나 분양시장만은 현 시국에도 위축되지 않고 있다”며 “새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자가 많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 분양시장이 달아오르는 것은 비(非)규제지역으로 서울 등 규제가 있는 인접 도시들에서 수요가 몰려왔기 때문이다”며 “먼저 신축 위주로 아파트 값이 오르고 분양하는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덩달아 상승하고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오는 등 인기를 모으면 주변 기존 아파트들이 따라 값이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이런 키 맞추기 현상은 인천 내에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우한코로나)가 경제를 마비시키고 있는 중이라 총선 이후에도 인천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는 선택을 정부가 하지 않으리라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