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지역구 4곳 공천 취소… 또다시 공천갈등 골머리

금정·경주·화성을·의왕과천… 최고위-공관위 갈등 재차 불거져… 김종인 영입카드 다시 꺼내들어

조성우 기자(jsw5655@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3-25 14:38:00

▲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 선거대책위원장(가운데)이 선거전략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21대 총선 준비로 분주한 미래통합당(통합당)이 또 다시 불거진 공천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통합당은 25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부산 금정 △경북 경주 △경기 화성을 △경기 의왕·과천 등 4곳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앞서 통합당 최고위는 해당 지역구의 경우 후보자 경쟁력, 신상, 경선 방식 등에 문제가 있다며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 재의를 요구했지만 공관위가 원안을 고수하자 직권으로 이를 무효로 한 것이다.

부산 금정은 김종천 영파의료재단 병원장이 공천을 받은 지역이며, 경주는 박병훈 전 경북도의회 운영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던 곳이다. 경기 화성을은 한규찬 전 평안신문 대표가, 경기 의왕·과천은 이윤정 전 여의도연구원 퓨처포럼 공동대표가 출마한 곳이다.

최고위의 결정에 공관위는 당헌에 없는 월권행위라며 크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는 ‘불법 선거운동이나 금품수수 등 현저한 하자가 있는 것으로 판명됐을 경우 최고위 의결로 후보자 추천을 무효로 할 수 있다’는 규정을 활용했다는 입장이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사퇴까지 초래했던 공천 파동에 이어 이번 공천 취소로 통합당 지도부 간, 또 통합당과 공관위 간에 갈등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 결정에 반발해 회의 도중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형준 통합당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통합당이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재타진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영입 가능성에 대해 “모르겠다”고 확답을 피했지만 “확실히 모시겠다”고 말했다.

박 공동위원장과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 등은 이날 관권선거 규탄 및 공정선거 관리를 요구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청 항의방문에 나섰다. 앞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3일 서울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으로부터 선거운동 방해를 받았지만 경찰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의원도 대진연으로부터 선거운동 방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박 공동위원장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전략대책회의에서 “지난 3년간 문재인 정권은 한국경제를 살리기는 커녕 문제만 쌓아왔다”며 “이 정권은 경제 살리는데 재주는 없고 돈 푸는 데는 선수다”고 꼬집었다.

이어 “(현 정권은) 소득주도성장(소주성)을 고집하다 곳곳에서 사고를 일으켰다”며 “최근 더불어민주당(민주당)에서 만든 공약책에는 소주성이라는 말은 쏙 빼놨다. 그 말 뺀다고 정책이 가져온 부정적 결과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약해질대로 약해진 경제에 코로나 위기가 닥쳤다. 경제 정책을 대전환하면서 과감하게 대응하는 게 이 정부의 사명이지만 경제정책 전환의 기미는 안 보이고 위기라며 내놓은 대책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