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확진자 5만5천명…뉴욕주 절반 차지

유럽 확진자 24만명·사망자 1만4천명…유럽 각국 기업·가계 지원 대책

정동현 기자(dhjeo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3-26 15:09:10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한코로나) 대응 전담반(TF)과 함께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한코로나)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사망자가 800명을 넘어섰다. 워싱턴포스트는 25일 오전 8시 38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9시 38분) 기준 미국 내 확진자 5만5238명, 사망자 802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사망자가 가장 많은 주는 뉴욕주로 271명이다. 그 다음으로는 워싱턴주 125명, 캘리포니아 주 54명, 루이지애나 주 46명, 뉴저지 주 44명, 조지아 주 38명, 미시간 주 24명, 플로리다 주 23명, 일리노이 주 16명, 텍사스 주 13명, 코네티컷·인디애나 주 12명, 매사추세츠·콜로라도 주 각 11명이 사망했다.

확진자 역시 뉴욕주에서 이달 22일 대비 1만명 넘게 증가한 2만6376명으로 집계됐다. 뉴저지는 3675명, 캘리포니아는 2628명, 워싱턴 주는 2472명이다. 미시간(1793명), 일리노이(1537명), 플로리다(1467명), 루이지애나 (1388명), 매사추세츠(1159명), 조지아(1097명), 텍사스(1027명) 주 등도 각 1000명을 넘었다.

미국 50개주에 우한코로나가 확산된 상태이다. 25일 오후 10시20분 기준 존스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확진자수는 5만5238명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수다. 중국이 현재 8만1661명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2위는 이탈리아가 6만9176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스페인은 4만7610명, 독일 3만4009명, 이란 2만7017명, 프랑스는 2만2637명이다.

CNN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우한 코로나가 급확산하고 있는 루이지애나에 대해 재난 지역 선포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15쪽 분량의 재난구호 요청서를 보낸지 하루 만이다.

에드워즈 주지사는 전날 밤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곡선을 평평하게 하기 위해(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공격적인 완화조치를 취했다”면서 “주요 재난선언은 우한코로나와 더 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에 대해 “연방정부가 루이지애나의 요청을 신속하게 승인하고 우리가 대응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지원해 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재난지역으로 선포될 경우에는 미 연방 재난구호 기금으로 우한코로나 대응 자금을 지원받는다. 루이지애나 주 재난지역 선포는 지난 22일 뉴욕주, 워싱턴주, 캘리포니아주에 대해 재난지역 선포 이후 4번째이다.

한편. 유럽지역에서 우한코로나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누적 확진자 수는 24만명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보면 이탈리아가 전날 대비 5210명 증가한 7만4386명의 확진자를 기록했다. 우한코로나 피해가 큰 스페인의 누적 확진자는 4만7610명으로 전날 비교 5552명 늘어났다. 독일 3만7098명, 프랑스 2만5023명, 스위스 1만897명, 영국 8264명, 네덜란드 6412명, 오스트리아 5588명, 벨기에 4937명, 노르웨이 3052명, 포르투갈 2995명, 스웨덴 2526명 등이다. 우한코로나는 유럽 전체에 타격을 가했다. 유럽의 누적 사망자 수는 1만4000명에 육박했다.

특히 이탈리아의 우한코로나 사망자는 7503명으로 하루 새 683명 증가했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10.1%를 기록했다. 확진자 10명 가운데 1명은 사망한다는 뜻으로 치명률이 10%를 넘어선 국가는 전 세계에서 이탈리아가 유일하다. 스페인의 사망자는 전날보다 443명 늘어난 3434명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중국의 사망자 3281명보다 많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이탈리아의 6820명 다음이다. 우한코로나 사망자 1위, 2위가 모두 유럽 국가이다.

프랑스의 사망자는 1331명, 영국 435명, 네덜란드 356명, 독일 206명, 벨기에 178명, 스위스 153명이다.

유럽 각국에서는 우한코로나 확산세를 늦추기 위해 이동제한과 각종 시설 폐쇄 등의 조치를 한층 강화하는 한편, 기업 및 가계를 지원하기 위한 추가 대책도 내놨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는 26일부터 모든 실내 및 야외 다중 여가 활동을 금지하고 도서관, 영화관, 나이트클럽, 오락실 등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우한코로나 대응을 위해 중국과 총 4억3200만유로(약 5천700억원) 상당의 의료용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살바도르 이야 스페인 보건장관은 이번 계약으로 총 5억5000만개의 마스크, 550만개의 검사키트, 950개의 인공호흡기, 1100만켤레의 의료용 장갑을 중국으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이날 수도 베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억스위스프랑(약 25조1000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우한코로나 피해 기업은 26일부터 최대 50만스위스프랑(약 6억3000만원)의 대출을 무이자로 받을 수 있다. 스웨덴 정부 역시 중소 규모의 기업을 위한 1000억스웨덴크로나(약 12조2000억원) 규모의 대출 보증 등 추가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