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비례후보 2번 배치설… 민생당 갈등 최고조

끼어들기·노욕 등 당내 비판 극심… 공천 반발로 김광수의원·대변인 탈당

조성우 기자(jsw5655@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3-26 15:04:00

▲ 손학규 민생당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의 비례대표 후보 상위 순번 배치설에 당내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당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힌 손학규 민생당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이 민생당 비례대표 2번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반발이 극심한 편이다.

민생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손 위원장을 21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2번에 배치할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손 위원장은 25일 공천을 신청했고, 공관위는 26일 새벽 손 위원장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민생당 출범 당시 손 위원장은 당을 위한 백의종군과 미래세대를 위해 기반 마련 등을 명분으로 2선으로 물러났다. 한때는 종로 출마설까지 나돌았다. 그는 작년 연동형 비례대표제 추진 당시 비례대표로 원내에 진입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될 때마다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비례대표 상위 순번은 이런 그의 행태에 배치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노욕'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특히 민생당의 비례대표 후보 신청 마감일이 23일이었는데 손 위원장이 마감일을 넘긴 이후 후보 신청을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끼어들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손 위원장에 이어 바른미래당계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가 비례대표 후보 3번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계 인사들은 더욱 심하게 반발하고 있다.

통합 이전 민주평화당 대표였던 정동영 의원은 최근 '반호남주의' 운운하며 당 지도부를 향해 노골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으며, 공천에 대한 반발로 민주평화당계 김광수 의원이 25일 탈당을 하기도 했다.

대안신당계 김정현 대변인 역시 26일 비례대표 후보 선정에서 배제된데 불만을 내비치며 탈당을 선언했다. 당 주요 구성원들의 연쇄 탈당이 현실화할 경우 민생당은 분열 위기에 직면하게 되고 국회 교섭단체 지위도 잃어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