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약·바이오업계주주총회(이하·주총)의 최대 화두는 R&D 강화와 내실성장 등이 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일동제약·대웅제약·동아에스티·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제약바이오사들이 이달 정기 주총을 열고 내실경영 속 R&D 강화와 글로벌화를 통한 사업 체질개선에 나섰다.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20일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탄탄한 내실 성장을 토대로 혁신적 성과를 창출해 내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매출의 일정부분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일동제약도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R&D 강화 기조를 내세웠다.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는 “지난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을 10% 이상으로 유지하고, 연구개발 조직을 확충하는 등 R&D 강화 기조를 이어왔다”며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주요 연구과제 진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일동제약 그룹은 지난해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형 신약개발 자회사 아이디언스를 신설했다. 더불어 임상약리컨설팅 전문회사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하는 등 R&D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대웅 역시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한 연구부문의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강조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올해는 대웅제약 자체개발 보툴리눔 톡신제제의 선진국 진출 본격화와 신약 개발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한 해가 될 것이다”며 “글로벌 사업 확대와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글로벌 2025 비전 달성을 이룰 것이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날 열린 주총에서 올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CDO(위탁개발) R&D 센터 진출을 시작으로 향후 미국 동부·유럽·중국 등지로 해외 거점을 확대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CMO(위탁생산) 상업생산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정립할 방침이다. 더불어 장기적 관점에서 4공장 증설과 제2바이오캠퍼스 건립도 준비 중이다.

 

동아에스티는 24일 열린 주총에서 올해 국내에서 신약인 ‘슈가논’과 ‘모티리톤’의 매출 확대, 해외에선 캔 박카스, 항결핵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R&D 강화와 글로벌화도 추진한다. 엄대식 동아에스티 회장은 “당뇨병 치료제 DA-1241의 미국 1b상 및 과민성 방광 치료제 DA-8010의 국내 2상, 패치형 치매치료제 DA-5207의 국내 임상 1상 등이 완료돼 차기 개발 단계로 진입이 기대되고, 항암제 파이프라인도 강화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또 엄 회장은 “글로벌 신약으로 도약하는 리딩 컴퍼니가 되고자 체계적으로 중장기적인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5일 주총을 연 제일약품 성석제 대표는 “올해는 강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로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 외에도 면역항암제 등 신규 선도물질 발굴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R&D 강화와 신규사업 추진을 통한 글로벌 전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코로나 신종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한코로나) 악재로 인해 의약품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 등 내실 있는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세계 어디에나 고령화 등으로 확실히 수요가 있다”며 “이에 업계에서는 R&D 비중 강화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한편 기존 사업 영역을 확대시키는 내실 성장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이지영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