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풍선효과 수혜지로 꼽히고 있는 인천 일대에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인천 부동산 상승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일며 지난달 외지인 매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 지역 아파트 외지인(外地人, 주소지가 해당 지역이 아닌 거주자) 매입 건수가 전월 대비 1000건 이상 늘어 13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거주 목적이 아닌 외부 투자자들이 그만큼 몰렸다는 얘기다.

 

세부적으로 지난달 인천 지역 아파트 외지인 매입 건수는 2433건(서울 555건, 기타지방 187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외지인 매입 건수보다 1104건 늘어난 것이며 월간 거래량 기준으로 2006년 11월(2768건) 이후 13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특히 주소가 서울이 아닌 ‘기타지방’ 매입은 1878건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1월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달 인천 지역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중은 32.3%로 세종(51.1%)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서울(23.8%) 부산(14.9%) 대구(15.5%) 광주(16.7%) 대전(20.4%) 울산(18.5%) 등 다른 대도시권과 비교해도 10%p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인천 지역에서도 연수구(405건)와 남동구(447건)의 외지인 매입 건수가 많았다. 연수구에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 개통 호재와 학군 수요로 시세가 오른 송도 지역이 있다. 남동구는 최근 구월동 등 구도심 지역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인천은 지난해 외지인 아파트 매입 비중이 22% 정도였다. 수도권에서 얼마 남지 않은 비규제지역임을 점을 고려하면 외지인 매입자 중 상당수가 투자 목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2·20 부동산대책으로 수원 영통·권선·장안구가 조정대상지역에 추가되자 부동산 업계에선 이미 단기 투자 수요가 수도권 내 다른 비규제지역인 인천, 군포 지역 등으로 옮겨왔다는 분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인천은 아직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대인 지역이 많고 대출, 청약, 전매 규제가 없어 투자 수요가 유입되기 좋은 환경이다”며 “구도심은 신축 수요가 많아 분양 후 임대가 원활하고 단기매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외지인 매입이 늘어나는 이유이다”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