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정부가 2·20 대책을 발표하며 새롭게 조정대상지역으로 선정한 수원과 의왕 의 집값이 이달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각에서는 풍선효과를 잡으려던 규제가 선명한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부동산 리브온이 30일 발표한 ‘이달 전국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수원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9.9로 지난달 대비 2.39%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양은 102.6로 지난달대비 1.56%, 의왕은 104.8로 지난달대비 2.13% 올랐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규제지역의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원에서 가장 높은 매매가격지수를 보인 영통구(114.5, 지난달대비 2.38% 증가) 소재의 아파트들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영통구 신동 소재의 래미안영통마크원 2단지 전용면적 84.94㎡ 호실은 지난달 17일 6억4700만원에 거래됐고, 대책 발표 이틀만에 3300만원 올라 지난달 22일 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이후 또 올라 이달 11일 6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수원 팔달구는 매매가격지수 110을 기록하며 지난달에 비해 2.03% 올랐다. 팔달구 화서동 소재의 화서블루밍푸른숲 전용면적 84.942㎡ 호실은 지난달 17일에 5억2900만원에 거래됐고 이달 10일에는 5억7000만원에 손바뀜되며 3100만원이 올랐다.

 

수원 권선구의 매매가격지수는 107.5를 기록해 지난달대비 2.11% 올랐다. 권선구 구운동 소재의 삼환아파트 전용면적 84.9㎡ 호실은 지난달 14일 2억5000만원에 매매된 후 이달 7일, 3억2700만원에 거래됐다. 규제 전에 비해 7700만원 올라 거래됐다. 삼환아파트는 화서역 인근에 위치한 1680세대의 대단지로 인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분단성 연장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 매매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의왕의 대장주인 내손동 소재 포일자이아파트 역시 가격 상승을 멈추지 않았다. 포일자이 전용면적 84.98㎡ 호실은 규제발표 3일 전인 지난달 17일 8억5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떨어지지 않고 이달 11일에 9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한편 경기도 전체의 매매가격전망지수는 110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우한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의 매매가격전망은 99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보다 하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망지수가 가장 높던 대전지역도 지난달 121에서 다소 낮아진 116을 기록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협회 회장(경인여대 교수)는 “정부의 규제로 수원·의왕·안양 지역의 집값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정부 규제 이후에도 실거래가가 상승하는 것은 규제 전 오른 가격의 계약분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부동산 규제가 집중된 지역에서는 갭투자 수요가 줄어듬에 따라 전세 공급도 같이 줄어들 것이다”며 “전세 실수요자들의 수요는 줄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전세가격 불안정이 예상된다”며 우려했다.

 

[엄도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