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무역·통상분야 10개 과제를 전경련 회원사와 관련된 13개 업종단체의 의견을 모은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무역·통상 현안 긴급 정책건의안’을 정부에 긴급 건의했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한국의 15대 주력 수출품목(2019년 수출비중의 78.5%)의 올해 수출 규모를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제연구원이 예측했던 3.3%, 2.2% 증가와 비교해 10%p 이상 감소한 것이다.

 

지난 2월까지 중국 등 아시아에 국한했던 우한코로나 사태가 지난달부터 미국과 유럽 등으로 확산돼 전 세계 수입 수요 감소로 우리나라 주요 상품 수출이 급격히 내리막길을 탄 상황이다.

 

전경련은 △일반기계(-22.5%) △디스플레이(-17.5%) △선박(-17.5%) △자동차(-12.5%) △섬유(-12.5%) 등 업종의 수출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전(-12.0%)과 무선통신기기(-11.0%) 등의 수출 부진을 예상했다.

 

반면 반도체(0.6%), 컴퓨터(5.0%)는 비대면 접촉의 증가에 따른 IT 수요 증대로 수출이 소폭 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바이오헬스(25.8%)는 우한코로나 확산에 따른 의료·건강 관련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수출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련은 건의문을 통해 △한국 기업인의 입국 금지 해제 △공세적 다자·양자 간 FTA·경제협정 추진 △통화스왑 체결 확대 △보호무역주의 조치 동결 선도 등을 위해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우한코로나가 지난달부터 한국의 최대 수출 지역인 중국과 미국, 유로존의 금융·실물 경제를 강타하고 있지만 코로나 진단·방역·대응 과정을 통해 높아진 한국의 국가위상을 레버리지로 삼아 정부는 무역·통상 분야에서도 기업 애로와 현안을 능동적으로 해결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