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태양광 폴리실리콘 업체 OCI그룹의 오너3세 이우현 부회장을 둘러싼 자질론이 불거져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부회장은 태양광 패널용 폴리실리콘 사업 중단을 선언한데 이어 실적 악화로 인력 구조조정까지 단행하는 와중에도 거액의 연봉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안팎에선 오너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위기는 외면한 채 개인의 이익에만 급급한 태도는 경영인 자질을 의심할만한 사안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폴리실리콘 사업은 2006년 현 이 부회장이 직접 주도해 그룹의 주력으로 키워낸 사업이다. 한때 연 수익이 1조 원을 넘을 정도의 효자사업이었지만 지금은 그룹 전체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중국 시장 위축에 따른 폴리실리콘 가격 급락과 시장 경쟁심화 상황에서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부회장은 돌파구 마련이 아닌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태양광 폴리실리콘 국내 1위 OCI…위기돌파 대신 후퇴 선택한 오너3세 자질론 솔솔

 

금융감독원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OCI는 주력 사업인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적자로 지난해 18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론 2018년 4분기부터 무려 5연속 분기 적자라는 굴욕을 맛봤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6051억원으로 전년 대비(3조1121억원) 16.3% 감소했고 당기순손실 규모는 8093억원이나 됐다.

 

OCI는 실적부진의 돌파구로 구조조정을 선택했다. 공장 가동 중단을 선언하고 적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며 인력 구조조정까지 돌입했다.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이 결정된 군산공장 인력 1000여명을 포함해 2100여명에 달하는 모든 그룹 임직원이 희망퇴직 대상이다.

그런데 그룹의 위기를 전 임·직원이 분담하는 취지의 대규모 구조조정 속에서도 정작 오너인 이 부회장은 책임에서 한 발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 부회장은 태양광 관련 사업의 위기가 점차 현실화되는 상황에서도 개인 연봉은 두둑이 챙겼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3년 간 이 부회장의 보수는 △2017년 급여 6억900만원, 상여금 8억7500만원, 기타 근로소득 6500만원 △2018년 급여 6억7260만원, 상여금 8억3686만원, 기타 근로소득 8645만원 △2019년 급여 7억1935만원, 상여금 8억원, 기타 근로소득 4683만원 등이었다. 지난해 8000억원이 넘는 순손실 속에서도 8억원에 달하는 상여금을 수령한 부분이 주목된다.

 

대조적으로 같은 기간 OCI 직원들의 1인당 평균 연봉은 내림세를 보였다. △2017년 7300만원 △2018년 7200만원 △2019년 7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룹 안팎에선 오너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위기는 외면한 채 개인의 이익에만 급급할 뿐 아니라 위기의 책임을 직원들에게만 전가하는 태도는 경영인 경영인 자질을 의심할만한 사안이라는 비판이 주를 이룬다. 일각에서는 경영능력이 입증되지 않은 무리한 경영승계가 지금의 결과로 이어졌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기업이 사업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위기는 언제든 있을 수 있고 그럴 때 마다 오너와 최고경영자들은 위기의 돌파구 마련에 주력하기 마련이다”며 “특히 연봉반납은 위기 돌파를 위한 오너의 의지와 직원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상징적인 행위인데 이 부회장이 오히려 본인 몫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인 점은 참으로 씁쓸한 부분이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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