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목소리가 메아리치는 사회 꿈꾸죠”

민간 주도 최대 청소년 행사 개최 등 분주…청소년에게 많은 기회 제공 노력

조성우 기자(jsw5655@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4-23 00:05:17

▲ 어렸을 때부터 주변의 문제해결에 관심이 많았던 신준섭 워밍코리아 부대표**(사진)**는 다양한 청소년 활동을 전개하며 그들에게 활동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안현준 기자] ⓒ스카이데일리

“청소년들이 직접 만들고 꾸려나가는 행사를 기획하는 일은 쉽지 않아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청소년들이 그때만 지을 수 있는 웃음을 보여주면 뿌듯함을 느끼죠. 청소년들에게 꼭 잘해야 한다면서 성공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해도 괜찮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기도 하죠. 나아가 청소년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려 노력하고 있어요.”

청년들의 목소리를 내고 그들의 활동 위한 단체는 예전부터 많이 존재했지만 현실적으로 청소년들을 대변하고 그들의 활동을 보장하는 단체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경험과 경제력이 부족한 청년들이 직접 활동하는 것 역시 어려운 상황이다.

신준섭 워밍코리아 부대표는 청소년의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것과 더불어 청소년이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문제 해결 위한 다양한 활동 전개…워밍코리아에 경험 적용

벚꽃이 만개하던 봄날, 신 부대표는 따뜻한 차와 함께 진중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렸을 적부터 주변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에 관심이 많았다는 신 부대표는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고 회상했다.

“부모님이 ‘불만이 있으면 바꿔라. 단, 바꿀 자신이 없으면 투덜거리지 마라’고 교육을 하셨어요. 그래서인지 어렸을 때부터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한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 주변의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중학교 시절부터 지역사회 활동을 시작했던 거죠.”

“처음에는 주민참여예산 청소년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이 활동을 계기로 더 넓은 영역으로 진출할 수 있었어요. 경기도 정책 결정에 관여하는 청소년위원으로 활동하게 됐죠. 고등학교 때는 심리학 관련 동아리들을 모아서 지역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직접 행사를 진행하는 등 활동의 폭을 넓혀갔어요.”

▲ 워밍코리아는 국내 최대 청소년 행사 YCF를 운영하고 있다. 약 2000명이 참석하는 이 행사는 전국에 청소년들이 참여한다. 사진은 YCF 행사 모습. [사진=워밍코리아]

신 부대표는 성인이 된 이후에는 청년활동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그 과정에서 청년과 크게 차이점이 없는 청소년들도 청년처럼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성인이 된 후에는 본격적으로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대해 고민하고 추진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그리고 청년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예전에 청소년활동을 하던 경험을 돌이켜보게 됐어요. 예컨대 청소년들은 왜 이런 활동을 하지 못할까에 대한 고민을 했죠.”

“사실 청소년이 청년과 다른 점은 성인이 아니라 것, 경제적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 투표권이 없다는 것 정도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청년들은 공모전도 나가고 그들의 목소리가 정책에도 반영되는 반면, 청소년들에게는 그러한 활동의 장이 부족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내는 창구도 부족한 상황이라는 점을 인식하게 됐죠. 그래서 청년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을 청소년활동에도 적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실패도 괜찮다는 교훈…“묵묵하게 걸어나갈 것”

청소년활동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신 부대표는 2014년에 만들어진 워밍코리아와 인연을 맺게 됐다. 국내 최대 민간 청소년행사 등을 전개하고 있는 워밍코리아에서 활동을 하면서 숱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활동의 장을 만든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비영리단체인 워밍코리아는 YCF라는 민간 최대 청소년 행사를 주도하고 있어요. 전국의 청소년 동아리들이 모여서 직접 기획하고 준비와 마무리까지 하는 행사로 참가자가 2000여명에 달하는 큰 행사죠. 이외에도 매년 상계동에서 연탄봉사 등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다양한 학술활동도 진행하고 있어요.”

“YCF가 가장 큰 행사인 만큼 저로서는 모든 에너지를 쏟아 넣어야 하는 일이죠. 청소년들이 자신들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 줘야하기 때문에 밤새는 건 기본이에요. 특히 1박2일 일정이기 때문에 참가자들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하죠. 이러한 어려움에도 참가 청소년들의 웃음과 결과물을 보면 너무 뿌듯해요.”

▲청소년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신준섭 부대표**(사진)**는 일정한 틀에 얽매이지 않고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둔 채 묵묵하게 워밍코리아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카이데일리

신 부대표는 워밍코리아의 활동을 통해 청소년 활동의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청소년 단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보람찬 일이라고 전했다.

“워밍코리아가 등장하기 전까지 청소년 단체들의 활동이 많이 위축돼 있었어요. 하지만 워밍코리아의 활동을 통해 많은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활동 범위를 점차 넓혀나가는 안목도 키우면서 활동분야도 더욱 다양해졌죠. 특히 다양한 청소년단체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어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창구도 늘어나고 있어요.”

신 부대표는 청소년에게 성공만을 이야기하는 세상에서 실패도 값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세상으로 바뀌어 나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활동하면서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그들이 더 커나가기 위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청소년들에게 ‘성공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어요. ‘실패’라는 단어를 기피하는 것이죠. 하지만 아직 여러 면에서 경험이 적을 수밖에 없는 청소년들이 왜 실패하면 안되는가 하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져야 해요. 실패도 그들의 인생에서 성공 만큼이나 값진 경험이 될 것이거든요. 실패를 통해 얻는 경험과 그것들 딛고 일어나는 과정이 오히려 청소년들에게는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해요.”

신 부대표는 앞으로도 일정한 틀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둔 채로 꾸준히 청소년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청소년과 마찬가지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워밍코리아도, 자신도 성장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앞으로 워밍코리아를 이끌어가면서 특정한 틀에 활동을 맞출 생각은 없어요. 그저 지금까지 추진해온 열정과 성실함으로 꾸준히 청소년들에게 현실적으로 필요한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진행할 예정이에요. 만약 실패한다면 또 다시 일어서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청소년들과 함께 다시금 앞으로 나가면 된다고 봐요. 이 과정을 통해 저도, 단체도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