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를 겪고 있는 당사자가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정신장애 당사자 활동’을 돕는 것이 저희 센터의 역할이에요. 저 또한 과거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조울증을 앓았고 오랜 투병 생활을 하다 보니 일상생활을 적응하기 어려웠어요. 저는 투병 당시 지역 정신건강 복지센터를 이용하던 중 당사자 활동 권유를 받고 2014년도 2월부터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정신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활동을 지원하는 자조적 단체가 있다. 바로 ‘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다. 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우리나라 최초의 정신장애인을 위한 자립생활센터로서 장애를 가진 당사자의 자기결정권이 존중되는 가운데 당사자 중심의 정신보건 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유동현(32세·남) 소장은 자신도 정신장애로 인한 투병 생활 끝에 지금은 당사자로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센터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스카이데일리는 유 소장을 비롯해 김민규(44세·가명)·조현자(31세·가명) 등 센터에서 ‘당사자 활동’을 이끌어가는 활동가를 만나 그들의 봉사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2012년 설립된 이 단체는 비영리단체 승인을 받으면서 정신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 센터의 유동현 소장은 2017년 5월 30일 정신장애인 탈원화를 위한 정신건강복지법이 탄생이 됐지만, 정신장애인 당사자 입장으로써 해결하고 쟁취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는 정신장애인 당사자 자기결정권이 존중되고 당사자 중심의 서비스가 아닌 전문가 중심 서비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정신장애인이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우선 이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의 벽을 낮추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신장애를 겪는 분들은 한번 퇴원을 하시면 지역사회에 연결망이 없으니 입원과 퇴원만 반복하게 되고 적응하기 어려운 현실과 부딪히게 되죠. 저희 단체는 특히 정신장애인에 대한 거부감이나 혐오에 대한 대응활동을 하고 있어요. 이러한 활동을 토대로 정신장애자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시스템 개선을 통한 사회적 합의를 이루고 싶어요.”

“정신장애를 겪는 분들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현실에서 벗어나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탈원화가 저희들의 바람이자 목표죠.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정신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넘는 일이 중요하지요. 저희 단체는 정신보건법 개정안 의견 제출을 하기도 하고, 저희들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달하기 위해 정신장애인 권익옹호 토론회 ‘6월 이후 달라지는 강제입원, 탈원화’, 불공정 보도에 대한 항의 기자회견 ‘정신장애인을 향한 언론의 폭력, 즉각 중단하라!’ 등을 주최한 바 있어요.”

“저희 센터 내 정신장애인 당사자 활동가분들은 실질적으로 정신장애인 탈원화와 지역사회 생존권 보장을 위한 다양한 성토대회 및 토론회에 참여하고 있어요. 당사자 활동가들은 정신적 장애를 겪는 분들이 자립적인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고 있죠. 아울러 ‘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과 공동으로 ‘정신장애인 사회복지사 결격사유 개정을 위한 국회토론회’ 공동으로 주최하기도 했어요.“

유 소장은 궁극적으론 서울 권역 내에서 정신장애인에게 실질적으로 봉사활동을 줄 방안을 찾고 자리를 잡고 싶다고 밝혔다. 유 소장은 장기적으로는 서울시 외에 각 지역별로 확장하는 계획을 준비 중이다. 이를 토대로 유 소장은 정신장애인 개인이 겪는 문제들을 공유해 이를 개인 차원이 아닌 사회 차원에서 개인과 사회를 아우르는 해결책을 모색하고 싶다고 전했다.

“정신장애인들은 정서적으로는 심리 상담이 요구되지만 기본적으로 심리상담 단가가 비싸고 상담 공간도 재한적인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저희 센터는 당사자 활동을 통해 동료애로서 서로간의 공감과 지역사회의 생활과 이해를 끌어내는 의미로 동료상담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또 지역 내의 안정화 사업 형태로 ‘자조모임’을 하고 있어요. 추후에는 컴퓨터, 엑셀, 밴드(문화여가)등 평생교육형태의 자조모임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정신장애인의 사회적 자립을 위한 여건 만들어 나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