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영진약품 대표이사(사장)가 제약업계 안팎의 조명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 유명 제약사들을 오가는 과정에서 전례 없는 대우를 받아 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진약품의 대표로 영입되는 과정에서 회사 자금으로 빌린 고급빌라까지 제공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이 사장은 2018년 영진약품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업계 안팎의 높은 관심을 받았던 인물이다. 화려한 이력을 지닌데다 올린 성과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영진약품에서도 발군의 능력을 발휘해 혁혁한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았다.

 

이 사장은 과거 미국 AT커니에서 제약·헬스케어분야 컨설턴트로 재직했던 인물이다. 삼성전자에서는 글로벌 마케팅업무를 수행했으며 2008년부터 다국적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입사해 사업개발(BD)과 한국 관련 전략분야에서 다수의 프로젝트 경험을 쌓기도 했다. 영진약품에 몸담기 전까지는 동아에스티에서 근무하며 글로벌사업본부장(전무)로 발탁돼 신약 기술수출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화려한 경력만큼이나 경영에서도 남다른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사장은 취임 2년차인 지난해 회사의 사상 첫 매출 2000억원을 달성했다. 이익 규모도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해 영진약품의 매출규모는 220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99억원이다. 이 사장 취임 전(2017년) 실적인 매출 1950억원, 영업이익 30억원 등에서 의미 있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영진약품 호실적을 기록한 데에는 이 사장의 경영전략이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사장은 회사의 수출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또 일본에 편중된 수출 국가를 중국과 동남아 등으로 다각화하는 방안도 추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이 사장의 연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이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무엇보다 영진약품이 이 사장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전례 없는 대우를 해줬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영진약품은 이 사장이 취임하는 과정에서 회사 자금으로 강남의 고급빌라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이 사장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소재 양재유림빌라 한 호실에 거주 중이다. 이곳의 전용면적은 179.53㎡(약 54평)다. 양재유림빌라는 서초구 고급주거 지역에 위치한 고급빌라로 알려진 곳이다. 해당 호실은 영진약품 법인명의로 2018년 전세계약이 맺어졌다. 전세금은 10억원이다. 계약기간은 2018년 7월부터 2020년 7월까지다.

 

이와 관련, 영진약품 관계자는 “이재준 사장은 과거부터 양재유림빌라 인근에 거주했던 것으로 확인된다”며 “영진약품으로 둥지를 옮기는 과정에서도 해당 지역에 계속 거주하길 원해 거주지를 제공받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어디까지나 이 사장과의 계약 사항일 뿐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사택을 제공하진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