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소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반포3주구)에 입찰한 대우건설이 사업제안서에 포함 시켰던 일반분양 리츠 진행을 철회했다. 당초 법리분석까지 마쳤다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사업계획서 부실논란까지 나오고 있다. 

 

17일 서울시와 건설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달 13일 반포3주구 조합사무실에서 열린 ‘선제적 공공지원’ 논의 과정에서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제시했던 리츠 제도를 사업설명회 내용에서 빼기로 했다.

 

이에 19일 예정된 반포3주구 시공자 1차 홍보설명회에서 리츠 내용은 언급되지 않을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시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철회 이유를 설명했다. 

 

당초 대우건설은 일반분양분을 리츠 사업으로 분양한다고 강조해왔다. 일반 분양 리츠 사업은 일반분양분에 대해 리츠를 활용해 임대주택으로 운영하고 운영 기간 종료 후 일반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2월 설립한 리츠 자산관리회사 AMC(Asset Management Company, 법인명 투게더투자운용) 위탁해 공급받은 주택을 운영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제시했다. 일반분양분을 감정평가금액으로 리츠에 현물출자 하는 것이기에 분양가 규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게 대우건설 측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공고히 했다. 일반분양분 리츠 임대를 하기 위해서는 정비계획을 변경하고 관리처분계획변경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리츠 형태로 바꾼다 한들 민간임대특별법상 임대허용을 내줄 수 없는 만큼 대우건설의 제안은 받아드릴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시와 대우건설 간이 팽팽한 입장 차이를 보이다 대우건설이 한발 물러선 것이다. 다만 대우건설은 리츠 방식의 사업 추진은 시의 입장을 우선 따른 것으로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일각에서는 대우건설의 사업제안서에 대한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수주를 따기 위해 너무 무리한 제안을 한 것 같다”며 “당초 법리적으로 가능한 일인데 서울시가 제동을 걸고, 대우건설이 철회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사업제안서 자체에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배태용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ㄴ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