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의 행보를 둘러싸고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토니모리는 지난 1년간 서울 중구 명동 거리 소재 점포를 운영하면서 임대료를 전혀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건물주는 임대료를 받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판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되는 사실은 배해동 회장도 본인 명의 건물을 여럿 소유한 건물주라는 점이다. 배 회장은 서울, 수도권 등에 4곳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이 중에는 토니모리 본사가 입주한 건물도 있다. 토니모리는 배 회장에게 꼬박꼬박 임대료를 납부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17일 화장품 업계 등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서울 명동거리 내 명동예술극장 인근에 위치한 토니모리 직영점 운영에 따른 임대료를 1년간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곳은 원래 개인 가맹점주가 운영하던 가게였다. 그러던 중 수익성 하락으로 임대료가 밀렸고 결국 가게 운영이 어려워졌다. 문제해결에 토니모리가 나섰고 해당 가게를 직영점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지난해 4월의 일이다.

 

수순대로라면 토니모리와 건물주는 새로운 계약을 맺어야 했다. 그런데 권리금을 두고 의견 차이가 벌어졌고 결국 계약은 체결되지 못했다. 토니모리는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가게 운영을 이어갔다. 체약이 체결되지 않았으니 보증금, 임대료 등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결국 토니모리는 지난 1년여 간 가게를 무단사용 해온 셈이다.

 

그간 토니모리에 수차례 가게 철수를 요구했지만 들은 척도 않았다는 게 건물주의 설명이다. 결국 건물주는 그동안 밀린 임대료 등 12억원을 돌려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상황을 지켜봐야 되겠지만 건물주의 승소로 끝나더라도 그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건물주의 피해만 누적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사실은 토니모리가 배해동 회장을 상대로는 임대료를 꼬박꼬박 납부해온 것으로 파악된다는 점이다. 토니모리 본사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토니모리 빌딩에 위치한다. 토니모리의 사업보고서, 분기보고서 등을 살펴보면 지난해 중 토니모리 빌딩에 ‘기타비용’ 명목으로 12억원이 넘는 돈을 지급했다. 올해 1분기에도 3억원 가량의 비용을 지급했다. 기타비용은 임대료로 분석된다. 토니모리는 토니모리 빌딩에 60억원의 임차보증금이 묶여있다.

 

토니모리 빌딩 소유주는 배 회장이다. 결국 토니모리가 본사를 이용하며 납부하는 임대료 등은 배 회장 수입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얘기다. 타 건물주의 피해는 무시한 채 본인의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토니모리 빌딩은 배 회장이 2015년 매입한 곳이다. 매입가는 327억원으로 확인된다. 면적은 대지면적 1415.2㎡(약 428평), 연면적 7716.02㎡(약 3681평) 등이다. 지하 3층, 지상 9층 구조로 돼 있다. 토니모리 본사가 이곳에 입주한 건 2017년의 일이다.

 

현재 이곳의 시세는 약 500억원 정도로 분석된다. 배 회장은 토니모리 빌딩을 통해 임대료를 빼고도 200억원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손에 거머쥔 셈이다.

 

이밖에도 배 회장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 소재 빌딩도 소유하고 있다. 2015년 246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확인된다. 빌딩은 대지면적 814.1㎡(약 246평), 연면적 2065.17㎡(약 625평) 등의 규모다. 두 개의 필지 위에 지어져있다. 지하 1층, 지상 4층 구조로 된 상가 건물이다.

 

경기도로 눈을 돌리면 배 회장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소재 상가 빌딩 2채를 소유하고 있다. 각각 2015년 매입했다. 먼저 대지면적 666.7㎡(약 202평), 연면적 4141.93㎡(약 1253평) 규모 빌딩이 있다. 지하 2층, 지상 7층 구조다. 매입 당시 시세는 63억원으로 분석된다.

 

배 회장은 바로 옆 상가빌딩도 함께 매입했다. 해당 빌딩 면저은 대지면적 549㎡(약 166평), 연면적 2543.8㎡(약 769평) 등이다. 지하 2층, 지상 7층 구조다. 매입당시 가격은 51억5000만원으로 확인된다.

 

배 회장 소유 빌딩의 현재가치 총합은 약 850억원이라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강주현 기자/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