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 될까요? 첫째는 3차 산업혁명 때문입니다. 3차 산업혁명은 기계가 스스로 움직이는 혁명입니다. 2차 산업혁명 때의 기계는 온전히 사람의 힘으로 움직였습니다. 따라서 혼자서 기계가 움직이지 못했죠. 그러니 기계를 조작할 사람이 있어야 했고 기계를 조작할 사람은 기계조작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트렉터가 있지만 그 트렉터를 운전할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숙련공이 필요했습니다. 따라서 기계가 생기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었죠. 더 많은 물건을 만들어서 팔아도 물건이 모자라는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시대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트렉터 등을 통한 농기계의 확산은 농촌에서 사람이 줄어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계의 힘에 의지하니 100명의 사람이 할 것이 1명의 사람이 하는 것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남아도는 사람들은 도시로 이주해갔죠. 도시에는 수 많은 공단이 생기고 그곳에는 기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계를 돌리는 것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필요했습니다.

 

덕분에 임금이 올라갔습니다. 기계의 스펙이 스탠다드하게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즉 자동차 운전을 하는 방식이 예전에는 자동차 브랜드마다 달랐다면 자동차의 기어, 핸들 등이 표준화 되면서 동일하게 되었고 이로인해 더 많은 임금을 주는 쪽으로 얼마든지 노동자의 이동이 자유로웠습니다. 그러니 더 많은 임금을 받고 이 직장 저 직장으로 옮기는 일이 허다했죠. 게다가 노동조합을 결성하여 더 많은 복지혜택을 누리고 더 많은 임금을 올렸습니다.

 

그러다가 1980년대 PC가 들어오면서 사람이 없으면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기계는 컴퓨터로 인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PC는 이전의 엄청나게 큰 컴퓨터를 대체하며 민간기업에 제일 먼저 도입되었습니다. 그러자 생산직 노동자가 있던 공장이 제일 먼저 자동화가 되기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대량생산을 하는 기계는 단순반복작업을 하기 때문입니다. 단순반복 작업은 기계가 제일 잘 합니다. 사람보다 오류도 적고 임금을 올려 달라고 하지 않으며 밤새워 일을 해도 불평불만을 하지 않습니다.

 

자동차 공장 같이 대량생산을 하는 공장은 수 천대의 기계가 돌아가고 있으며 이제는 사람이 없어도 관계없는 무인공장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반도체, 석유화학 등의 설비공정도 자동화 되었죠.

 

두 번째 이유는 세계화 때문입니다. 1991년 소련이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졌죠. 공산주의가 무너지자 자본주의로 세계는 하나의 무역시스템으로 통합되었습니다. 1995년 WTO가 출범합니다. 자유무역하자는 얘기죠.

 

이러자 민간기업들은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노동비가 싼 나라로 생산 공장을 보낸 겁니다. 중국, EU는 생산비가 싸고 수요처가 자국입니다. 그러니 한국에서 만들어서 보낼 필요가 없죠. 인건비가 싼데다 물건을 쓰는 곳도 공장이 있는 곳이라 물류비도 적게 듭니다. 중국이야 생산비가 싸다고 하지만 EU는 왜 쌀까요? 동유럽 때문입니다.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은 소련이 무너지고 EU로 편입 되었습니다. 인건비는 싸고 옆에 부자 나라들이 있어서 그곳으로 물건을 보내는데 시간과 돈이 한국에서 만들어서 보내는 것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로 다시 생산공장이 옮겨가게 됩니다. 주로 베트남과 같은 국가들은 기계가 하기에는 손이 많이 가는 물건을 조립하는 공장이 많습니다. 이를테면 스마트폰과 같은 것 말입니다. 기계로 하는 것보다는 사람의 인건비만 싸다면 훨씬 효율적입니다. 작고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죠. 그리고 크고 손이 덜 가는 자동차와 같은 것은 한국에서 기계로 대체 되었습니다. 결국 어떻게 되었나요? 생산직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기계와 신흥국으로 대체 되었습니다. 그러니 지방과 수도권에 일자리가 없어진거죠.

 

문과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요? 재무, 회계, 경영, 인사, 총무, 자재 등등입니다. 그런데 한국에 공장이 없으니 일하는 사람도 없다는 얘기입니다. 사람이 있어야 쓰는 일이 바로 문과가 할 일입니다. 따라서 문과는 쓸 일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대기업에서는 10년 전부터 문과를 뽑지 않고 주로 이과를 뽑습니다. 이과를 뽑더라도 문과적인 성향의 사람을 뽑습니다. 그래서 현대차의 논술 문제는 ‘몽골이 세계를 제패 했을 때와 현대의 오늘을 비교 하라’ 와 같은 겁니다. 이과 출신인 사람에게 그렇게 문제를 내는거죠.

 

문과는 기존에 있는 사람들을 오히려 구조조정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 스카이 문과도 취직이 잘 안 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문과 중에 취직이 잘 될까요? 명문대, 여자, 외국어 능력자입니다. 왜냐하면 해외마케팅 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공장도 해외에 있고 물건을 팔 곳도 해외에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할 일이 없고 외국에서 일을 해야 합니다. 공장이건 영업이건 간에 말이죠. 그런데 여자들이 공부를 잘 하니 명문대를 많이 가고 게다가 언어쪽으로도 잘 하니 여자, 외국어, 명문대를 나온 사람이 해외마케팅으로 많이 가는 겁니다.

 

기존에 많았던 증권, 은행 등 전통의 문과들이 많이 가던 곳들은 벌써 인터넷 뱅킹 등으로 사람이 필요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영업만 시키는 겁니다. 그래야 돈을 버니까 말이죠. 따라서 독일 DLF 사태와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무리한 영업이 낳은 결과나 다름없습니다. 결국 글로벌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는 문과에서는 해외 마케팅 인력 빼고는 없다고 봐도 됩니다.

 

이과는 상대적으로 취업을 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스카이 공대는 취업이 잘 되고 부산대 같은 경우도 공대에서는 75% 넘게 취업이 잘 됩니다. 그리고 요즘에 지역인재를 많이 뽑아서 지방 거점 국립대의 공대도 취업이 괜찮죠. 그러나 지방의 경우 앞으로도 힘들어집니다. 왜냐하면 지방에 공장이 없어지면서 R&D 센터도 수도권으로 옮겨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전에는 지방에 공장이 있으니 협업을 하려면 지방에 있어야 했는데 지금은 공장이 해외에 있으니 협업을 하려 지방에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서울, 수도권으로 옵니다. 그리고 5G 통신이 되니 현대차 같은 경우는 베테랑 기술자가 상시로 체코 공장 등과 화상으로 통화 하면서 기계가 고장나면 원격으로 고쳐 줍니다. 그러니 지방에 R&D 센터가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연구인력은 서울에 있기를 원합니다. 왜냐하면 서울에 학군이 좋기 때문입니다. 자녀교육에 올인하는 엄마의 특성상 학원이 많은 서울, 강남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강남에 삼성, LG의 R&D센터가 생기는 겁니다. 물론 마곡 등도 떠오르는 R&D 센터입니다.

 

결국은 서울만 잘 되는 서울 일극체제로 갈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다른 나라도 대도시만 잘 되기 때문입니다. 뉴욕, 시애틀, 런던, 시드니, 상하이, 북경, 도쿄 등등의 집값이 비싸고 사람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