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이 외식 식자재 배송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배달업을 넘어 물류사업까지 전개해 사업범위를 확장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배민의 물류사업 전개는 기존 물류업체의 존폐문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중엔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도 포함해 우려는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21일 식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종합 쇼핑 플랫폼 ‘배민상회’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배민상회는 전국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고기, 채소, 소스는 물론 장사에 필요한 모든 부자재를 온라인으로 주문받아 배송해주는 곳이다. 2017년 오픈한 것으로 알려진다.

 

판매품목만 1000개가 넘는 것으로 확인된다. 오후 3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되는 서비스를 구축했다. 외식업체는 빠르게 재고를 비축할 수 있다는 애기다. 배민 관계자는 배민상회에 대해 “가맹점 사장님들을 중심으로 식품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신규 외식업체 사장님들이 거래처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 등에 따라 원활한 재고확보를 돕고자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배민상회의 활성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배민상회가 기존 물류업자들의 ‘밥그릇’을 빼앗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기존 거래처가 없는 신규 사장님들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곤 하지만 이 역시 기존 물류업체들의 수익창출을 막을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기존 물류업자엔 개인사업자, 소상공인, 소기업 등도 포함돼 있다. 배민의 과도한 사업 확장에 사회적 약자들의 생계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배민은 수수료 개편을 추진하다 정계와 여론의 뭇매를 받은 바 있다. 가맹업주의 수수료 부담을 늘린다는 비판에서다. 결국 수수료 개편은 백지화됐지만 비판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배민상회를 향한 우려와 따가운 시선이 몰리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배민 관계자는 “기존 물류업체들은 배민상회의 경쟁사라기보다는 협력사에 가깝고 배민상회에 납품해주는 업체들이기도 하다”며 “식당업주님들께는 식자재를 겹치지 않게 공급해서 협업하고 있는 업체들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 확장을 위해 식품 배송 전용 냉동·냉동 물류시스템을 구축한 게 없고 기존 쓰던 물류센터 규모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며 “새삼 배민상회를 전격적으로 키우거나 하는 건 전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민의 사업확대가 소기업, 소상공인 등의 생계를 위협한다는 우려를 사는 가운데 배달의민족을 개발한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김봉진 의장의 행보와 재력 등에도 눈길이 쏠린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김봉진 의장의 거주지는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답십리동 소재 래미안위브 한 호실로 파악된다. 해당 호실의 면적은 공급면적 170.08㎡(약 51평), 전용면적 140.62㎡(약 43평) 등이다. 단지 내 가장 큰 평형대의 호실이다.

 

이곳 소유권은 김 의장의 아내 설보미 베이비프렌즈 CDO(최고디자인책임자)가 갖고 있다. 설 CDO는 해당 호실을 2014년 매입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해당 호실의 현재 가치(시세)는 약 15억원이다. 설 CDO가 해당 호실을 매입하던 당시 가치가 8억원에도 못 미쳤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들 부부는 6년새 매입가의 2배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