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 사이버 활동에 한·미 공격적 대응 필요하다”

미 정부 정책자문 단체, 북한 해킹조직 재정 지원 기관 제재 등 제언

박선옥 기자(sobahk@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5-22 00:03:51

▲미국 의회와 행정부에 정책자문을 하는 워싱턴의 민간단체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이 북한의 사이버 위협 대응해 미국과 한국 등 영향을 받는 국가들이 동시통합된 공격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은 2018년 미국 FBI가 북한 국적자 박진혁을 과거 소니 영화사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 혐의로 공개 수배한 페이스북 내용. [사진=FBI 페이스북]

미국 의회와 행정부에 정책자문을 하는 민간단체가 북한의 악성 사이버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 등 관련국들의 공격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1일 VOA(미국의 소리)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의 민간단체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은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관한 정책 분석에서, “미국과 한국 등 영향을 받는 나라들은 방어 조치를 강화하는 것 이상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FDD는 북한 해커들의 악성 사이버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조치를 고려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의 동시통합된 행동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VOA에 따르면 FDD의 정책 분석은 미 의회와 행정부에 제공된다. 이번 분석에서 FDD는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3가지 정책으로 △북한 해킹조직과 이들의 재정을 지원하는 외부 기관에 대한 제재 △북한의 사이버 활동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해외 기업에 대한 수사 △미국과 동맹국들이 북한의 고위층을 겨냥한 ‘사이버 정보작전’을 고려할 것 등을 제언했다.

‘사이버 정보작전’이란 “북한 고위층의 인터넷 접근성과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활용해 북한 고위층 내 사회적 균열을 일으키고, 김 씨 정권의 정당을 약화시키는 정보와 미디어를 배포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FDD는 북한의 사이버 활동을 지원하는 해외 기업으로 러시아 국영 통신업체 ‘트랜스 텔레콤’을 지목해 이 업체가 북한에 새로운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의회에서도 북한 등 사이버 위협을 가하는 국가들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방안들이 검토되고 있다.

상원에서는 정부 차원의 사이버안보 전략을 총괄하는 ‘국가 사이버 국장’직 신설 조항을 새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 포함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미 의회 산하 ‘사이버공간 솔라리움위원회’ 소속 짐 랜저빈 민주당 하원의원은 최근 한 포럼에서 “북한은 러시아와 중국, 이란 등과 마찬가지로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사이버 역량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 의회는 지난해 말 의결한 올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에서 북한 등 적대국의 악성 행위를 통합관리하는 ‘해외 악성 영향 대응센터’설립을 의무화했다. 이 센터는 적국의 사이버 작전에 대한 정보를 분석·통합해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