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전자공학 석사,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89년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의 아날로그회로설계 연구원을 거쳐 1991년 LG반도체 D램 개발팀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LG반도체가 현대전자에 합병되면서 그는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2001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 설계팀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메모리 사업에 집중했다. 2009년부터 D램 개발실장, 플래시개발실장, 메모리 전략마케팅팀장 등을 역임한 후 2014년 5월 당시 삼성전자 사장을 맡고 있었던 김기남 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후임으로 메모리사업부장이 됐고 그해 12월 사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LG반도체 D램 개발팀에서 연구원이던 시절 64메가 D램 개발부터 현재까지 약 20년간 메모리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해오며 국내 메모리기술을 발전시킨 인물로 통한다. 반도체 설계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삼성전자의 D램 미세공정과 3D낸드 적층기술 개발에도 전영현 사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다. 그의 이러한 노력 덕분에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호황기를 맞을 수 있었고 2017년과 2018년 삼성전자는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인텔을 넘어 세계 반도체 1위 자리에 올랐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전영현 사장을 권오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 김기남 DS부문 부회장과 더불어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의 주역 중 한 명으로 꼽기도 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이끈 전영현 사장은 2017년 3월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 성공신화를 일군 주역인 전영현 사장이 삼성SDI의 새로운 도약과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히며 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그가 삼성SDI 사장으로 취임한 첫 해, 삼성SDI는 3년 만에 흑자전환 달성하면서 그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올해 3월부터는 한국전지산업협회 6대 회장도 함께 맡고 있다.

그는 2017년 삼성SDI 사장을 맡은 뒤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배터리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독일 배터리 시스템 제조업체 ‘아카솔’에 2027년까지 배터리 셀과 모듈을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같은해 11월에는 독일 자동차 회사 ‘BMW’와 3조 8천억원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전기차배터리 생산시설을 늘리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삼성그룹은 올해 1월 사장단인사를 단행하며 전영현 삼성SDI 사장을 유임시키기로 결정했다. 삼성그룹에서 60세 이상의 경영진이 유임하는 일은 흔치않아 이는 그의 경영능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평가된다. 전영현 사장이 삼성전자 반도체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낸 것처럼 삼성SDI에서도 성공 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