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소득세 중과와 보유세를 피하려는 절세용 급매물이 5월 대부분 소진되며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용산의 아파트 거래량은 오히려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31일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가 2284건으로 집계됐다. 2월21일 이후 거래된 주택은 실거래 신고 기간이 기존 60일에서 30일로 줄었으므로 이날 통계에는 5월 계약분이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월 거래량 3008건에 비해 24.0% 감소한 것이며 전·월세 거래량도 4월 1만151건에서 5월 6219건으로 38.7%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자면 서울 관악구는 139건에서 75건으로 거래량이 46.0% 떨어져 하락폭이 두드러졌으며 △은평구 (93건, -45.9%) △도봉구 (120건, -40.0%) △중구 (21건, -40.0%) △강북구 (59건, -38.7%) △노원구 (240건, -36.1%) △성동구 (49건, -35.5%) △강서구 (126건, -32.2%) △성북구 (117건, -29.9%) 등의 순으로 거래량이 떨어졌다.

 

반면 용산의 경우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52건으로 4월 31건에 비해 67.7% 거래량이 늘었다. 이외에도 △종로구 (30건, 20%) △강동구 (129건, 2.3%) △금천구 (56건, 3.7%) △동작구 (53건, 1.9%) 순으로 소폭 올랐다.

 

강남3구의 경우에는 강남구가 146건에서 139건으로 4.7% 거래량이 떨어졌고 △서초구 (90건, 2.1%) △송파구 (112건, -13.8%)로 서울 평균 하락폭인 24.0% 에 비해 낮았다.

 

지난해 4분기에 1만건 내외를 기록하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인 12·16 부동산대책 이후 가격 하방압력이 커지면서 줄어들기 시작했다.

 

올해 2월 저가 급매물과 비강남권 9억원 이하 주택이 풍선효과로 수요가 몰리면서 거래량이 잠시 회복되는 듯했으나, 2월 말부터 크게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공포감에 전반적인 경기가 침체되면서 주택시장 역시 거래절벽을 피하지 못했다.

 

서초구의 N공인중개사는 “급매물을 찾는 매수문의는 아직 심심치 않게 들어오고 있지만, 급매로 나온 물건은 이미 다 팔렸기 때문에 가격조정이 단기간에 더 이뤄지지는 않을 분위기다”고 말했다.

 

[엄도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