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는 혼자서는 완벽할 수 없는 스포츠이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팀플레이예요. 저 혼자만 잘 한다고 게임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에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저의 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해요. 어린 시절부터 농구선수로서 NBA진출을 꿈꿨고, 지금은 제가 KBL에서 최고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농구는 제 인생의 전부니까요.”

 

서초동의 한 카페에 들어서자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소속 이대성(31) 선수가 기자 일행을 맞이했다. 농구선수답게 훤칠한 키에 또렷한 이목구비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의 태도 역시 뛰어난 농구실력만큼이나 훌륭한 매너가 몸에 밴 듯 했다.

 

이 선수는 1번 포지션으로 190cm대의 신장과 탄탄한 체격이 인상적인 가드로 잘 알려진 선수이다. 2013-2014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2라운드 1순위로 지명돼 프로에 데뷔를 했고 모비스에서만 3번의 우승멤버로 맹활약했다.

 

이 선수는 잘 생긴 외모와 좋은 인성과 농구에 대한 열정으로 국내 농구팬들에게 인기가 높은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일본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에 출연한 꽃미남 주연배우인 키타무라 타쿠미와 닮았다는 말을 아내에게 들은 적이 있다고 살짝 귀띔했다. 이 선수는 또한 추억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감성과 함께 고향 사랑을 드러냈다.

 

“제 고향 경남 사천은 부모님이 지금도 살고 계시는 곳이기도 하고 제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이 많은 고향이어서 제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곳이죠. 나중에 제가 농구 재능기부를 통해 고향의 스포츠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올해는 아쉽게 코로나로 인해 어르신들을 동네잔치를 열지 못해서 안타깝기도 하지만 내년에는 동네잔치를 열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이 선수는 2000년 경남 진주 봉곡초등학교 농구팀에서 포워드 포지션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함께 시작한 선수로 현재도 KBL에서 활약하고 있는 친구인 창원LG 세이커스 가드 박경상, 서울SK 나이츠 가드 배병준이 있다. 그는 자신이 태어난 고향인 사천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고 프로 선수로 입단한 이후에 고향 마을에서 5월 가정의 달마다 동네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잔치를 열었다. 벌써 4회째 이어왔으나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진행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 선수는 올해 5월 KBL FA시장에서 그의 절친이기도 한 국가대표 센터 장재석과 함께 FA최대어로 불리면서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에서 보수총액 5억5천만원으로 3년 계약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KBL에 제가 특히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수들이 계세요. 어린 시절 정말 좋아했던 현재 SK감독이신 람보 슈터 문경은 감독님, 최근 은퇴한 가드 태풍이형(전태풍) 선수, KCC·동부·SK에서 활약했던 손준영 선배 등이죠. 손준영 선배는 저에게 농구화를 선물해주시기도 하셔서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고 늘 존경하는 저의 대학교의 선배님이시죠.”

 

“NBA선수 중에서는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뛰고 있는 루카 돈치치, 지금은 은퇴했지만 한때 피닉스 선스에서 맹활약한 전설적인 가드 스티브 내쉬를 특히 좋아해요. 저의 영어이름인 ‘대쉬(Dash)’가 스티브 내쉬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기도 하죠. LA레이커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르브론 제임스를 가장 좋아해요.”

  

이 선수는 자신과 호흡이 잘 맞고 가장 좋아하는 외국인 선수는 라건아 선수라고 했다. 라건아는 모비스에 데뷔한 이후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고 국가 대표팀이나 KCC로 함께 이적하면서 마음을 서로 의지하는 선수라고 이 선수는 말했다. 또 가장 존경하는 감독은 유재학 감독이라고 밝혔다.

 

“유재학 감독님은 모비스 시절 제가 많이 배우기도 했고 저에게 기회도 많이 주셔서 늘 감사하는 마음이죠. 제 농구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정말 중요한 분이세요. 오리온으로 가게 됐을 때 잘 선택했다면서 건강하게 잘 뛰라고 격려도 해주셨죠. 평소에는 쉽게 친해지기 어려운 분이시긴 하지만 저한테 친아버지 같은 따뜻함을 느끼게 해준 스승이시죠. 유재학 감독님은 제가 정말 존경하는 감독님이에요.”

 

“또 올해 현역에서 은퇴한 모비스의 레전드 선수인 양동근 형님은 신인시절에 선배로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고 지금도 항상 따뜻하고 정이 많은 선배 선수에요. 모비스에서 같이 우승도 3번이나 함께 했고 제가 힘들 때 많은 위로와 격려도 해주셨죠. 모비스 시절을 함께해서 제 농구인생에서 버팀목이 되어 준 동근이형한테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이번 FA때도 통화를 했는데 새 팀에서 잘 하라고 격려도 해주셨죠.”

 

그의 농구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중앙대학교를 같이 입학한 절친인 국가대표 센터 장재석이다. 장재석은 최근 이대성이 몸담았던 농구팀 울산 모비스로 이적했다. 장 선수는 지난 시즌까지 이대성이 이적한 팀인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에서 뛰었고 2015-2016년 시즌 오리온의 우승 멤버로 맹활약해 오리온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저의 친한 친구인 재석이는 고등학교 시절에 처음 알게 된 친구인데 이후 중앙대학교에서 같이 농구를 하면서 절친이 됐어요. 제 인생에서 아주 소중한 친구이기도 해서 서로 고민이나 걱정이 있을 때 자주 연락을 하는 편이죠. 저의 아내 다음으로 연락을 많이 하는 친구예요. 공교롭게도 제가 뛰었던 모비스로 이적했는데 둘 다 잘해서 새 시즌에 플레이오프에서 같이 붙어보고 싶긴 하네요.”

 

꾸준한 자기관리로 힘든 시기 잘 극복…최고의 스타가 되기 위해 노력

 

이 선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가볍게 운동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최근에는 부상당한 부위 재활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6월 초부터 팀 훈련이 시작되는 만큼 시즌 준비를 잘해서 올해는 부상 없이 전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대학 선수 시절 한때 부진했던 탓에 힘든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선택은 중앙대를 다니다가 미국 유학길에 올랐을 때라고 생각해요. 그 당시에 중앙대학교에서 경기에서 많이 출전하지 못해 개인적으로 힘들었는데 이후 미국 브리검영대로 진학해 포워드에서 가드로 포지션 변경을 했어요. 그 후 제가 지금까지 KBL에서 선수로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게 됐고 많은 사람들에게 저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게 된 거죠.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선택이 옳았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