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민주당)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차지 등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주호영 미래통합당(통합당) 원내대표가 이번 주 국회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은 민주당이 제1 야당 몫으로 배정한 7개를 비롯해 18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모두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에서 칩거 중인 주 원내대표는 전날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주 국회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주중 국회에 복귀할 것이다”면서 “(여당과) 일체 (상임위원장) 협상을 하지 않고 상임위에 들어가 싸우겠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이 법사위를 끝내 양보하지 않을 경우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포기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어제 오셔서 '민주당이 폭거를 저질렀지만 그것을 보고 상대하지 말자. 안보 위기도 있고 하니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15일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국회 본회의를 열어 법사위 등 일부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한 데 항의해 사의를 표명하고 충청지역 사찰에서 칩거에 들어갔다.

 

또 전 상임위의 과반을 민주당 의원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통합당이 상임위원장을 차지하는 것이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그럴 바에는 아예 민주당에 모든 상임위를 넘겨줘 책임정치를 강조하는 한편 통합당 의원들은 소속 상임위에서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국민들 보기에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김 위원장과 통합당 소속 초선의원들도 주 원내대표에게 전 상임위 포기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도 22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저희가 18개 상임위를 다 주더라도 여태까지 우리 야당이 지켜온 국회 운영의 원칙 같은 것을 준수해가면서 열심히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통합당 출신의 무소속 홍준표 의원 역시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TV홍카콜라를 통해 책임정치 구현 차원에서 총선에서 과반수를 넘기는 정당이 미국처럼 모든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는 것으로 하자고 제안한 적이 있다”며 “자신들이 집권한 시기에는 자신들의 뜻대로 책임정치를 할 수 있는 체제가 돼야 국민들의 선택이 보다 이성적이고 보다 합리적일 수 있고 책임 소재도 분명해지기 때문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