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AP)에서 ‘램시마SC’를 염증성 장 질환 등에도 사용할 수 있게 적응증 추가 승인 권고 의견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셀트리온은 17조원 규모 시장을 새로이 공략할 수 있게 됐다.

 

램시마SC는 정맥주사 제형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를 세계 최초로 자가 주사할 수 있는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선한 제품이다.

 

셀트리온은 CHMP의 허가 권고는 사실상 유럽 의약품 승인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European Commission)가 CHMP 허가 승인 권고 후 1∼3개월 이내에 최종 승인하는 게 그 이유다.

 

앞서 램시마SC는 지난해 11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쓸 수 있게 EMA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이후 현지시간으로 지난 25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 질환과 강직성 척추염, 건선성 관절염 및 건선 치료 효과를 추가로 승인 권고받았다.

 

이로써 램시마SC는 인플릭시맙 정맥주사 제형의 모든 성인 적응증을 획득한 최초의 피하주사 제형이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램시마SC는 유럽연합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 유럽 31개국에서 완성형 인플릭시맙 피하주사 제형으로 판매된다.

 

셀트리온은 전 세계 100여국에서 램시마SC 제형과 투여법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 국가별로 심사를 거쳐 특허 등록이 완료되면 오는 2037년과 2038년까지 특허권 보호를 받게 된다.

 

셀트리온이 연일 호재를 전하는 만큼 서정진 회장의 주가도 연일 상승하고 있다. 서 회장은 최근 셀트리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생산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뜻도 전달한 바 있다.

 

서 회장은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기조연설자로 나와 “(코로나 치료제가) 오늘 햄스터 임상을 마치고 원숭이를 대상으로 시작한다”며 “16일부터 인체 임상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셀트리온이 코로나 치료제까지 생산할 경우 글로벌 종합 바이오·제약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서 회장의 꿈이 한층 더 선명해진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이 밖에 서 회장은 올해 말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업계에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서 회장은 연초 “2020년 말에 은퇴하겠다”고 공식선언하며 회사를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고 자신의 아들에게는 이사회 의장을 맡길 계획을 전달했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것이다.

 

서정진 회장의 성공신화 만큼 그의 재력에도 새삼 관심이 모아진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서 회장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소재 삼정타운하우스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서 회장 소유 주택의 면적은 대지면적 640.7㎡(약 평), 지하 1층 141.34㎡(약 43평), 지상 1층 198.16㎡(약 60평), 2층 114.52㎡(약 35평) 등이다. 서 회장은 해당 호실을 2009년 매입했다.

 

분당시 구미동은 분당의 ‘비버리힐즈’로 불리며 신흥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이다. 일대가 조용하고 고급지면서도 자연환경과 맞닿아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서울 근교에 위치하지만 번잡한 서울에서 벗어나 한적한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 등에 재력가 등을 중심으로 관심이 몰리는 지역이다.

 

부동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서 회장 소유 주택의 가치는 약 34억~35억원에 달한다. 다만 지하층이 형성돼 있다는 점 등에 따라 더 높은 가격대에 거래될 수 있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