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1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중국 기업들과 거래할 경우) 인간 존엄성에 대한 공격을 지지한다는 경제적, 법적 위험성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국무부, 상무부, 재무부, 국토보안부는 19페이지짜리 공동메모를 통해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위구르 무슬림 강제수용 및 강제노동을 포함해 인권탄압을 저지른(중국) 기업 및 조직들과 연관된 기업들은 “명성과 경제적, 법적 위험”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는 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기술기업들의 제품이 위구르족 감시에 사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서명한 ‘2020위구르 인권 정책법’에 따라 신장 무슬림족 인권탄압과 연관된 중국인들에게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일 기자들에게 “CEO들은 위 경고를 면밀하게 읽고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DC 소재 전략국제연구소(CSIS)의 무역 전문가인 빌 레인시는 미 정부 부처들의 경고에 대해 “(위구르 족 인권침해 관련)제재가 있다는 것을 기업계에 상기시키려는 의도”라면서 “정부는 과거보다 더 적극적으로 기존 법규를 시행하겠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AP통신,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1일 뉴욕항과 뉴어크항에서 롭카운티 메이신 하트 프로덕트가 생산한 가발 등 헤어 제품 13만t, 80만 달러(약 9억6200만원) 상당을 압류했다. 지난달 17일 전국 항구에 이 회사 제품을 압류하라고 명령한 데에 따른 것이다.

CBP 관계자는 성명을 통해 “이 제품들은 매우 심각한 인권침해로 생산된 것이다”며 (압류조치는) 미국과의 거래에서 불법적이고 비인간적인 행위에 의한 생산품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명확하고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이 제품들이 신장 지역 교도소 수감자들의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존 얼리엇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만약 13t에 달하는 가발 선적이 위구르 강제수용소와 관련이 있다고 밝혀지면 이는 중국 공산당에게 새로운 최저기록(최악의 행위)”라면서 “이에 대해 국제사회에 답해야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자유로운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안정되고 번영하는 역동적인 도시였다”며 이제 그곳은 시민들이 당 엘리트의 변덕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또 하나의 공산당 통치 도시가 될 것이다. 슬프다”고 규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런 일은 이미 일어나고 있다. 치안 부대는 이미 ‘건방지게 자유로운 생각과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홍콩 시민들을 체포하고 있다”며 “법치주의는 제거됐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CCP는 무엇보다 자국민을 두려워한다”고 비판했다.

홍콩 거주 미국인에 대한 우려 발언도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이 법의 광범위한 조항, 그리고 미국인을 포함해 이 지역에 사는 모든 이의 안전을 깊이 우려한다”며 새로운법 38조는 홍콩 주민이 아닌 이가 홍콩 외부에서 저지른 범죄에도 (보안법) 적용을 주장한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 특별지위 종료 지시를 계속 시행한다”고 못박았다. 당분간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 박탈 조치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 “우리가 어디까지 갈지에 대해선 대통령이 했던 말을 반복하겠다”라면서 “대통령은 소수 예외를 빼곤 홍콩을 중국 본토처럼 취급하길 바란다. 그게 시진핑 중국 주석이 결정한 취급방식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