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원 구성에 반발한 통합당이 국회 일정 보이콧을 이어가는 동안 민주당은 5일 만에 35조1000억원 규모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사실상 단독으로 처리하기도 하는 등 막힘없는 국정운영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거칠 것이 없을 것 같았던 민주당의 독주가 뜻하지 않은 암초에 걸린 모양새다. 거대여당의 독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책,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비정규직의 정규직 채용 논란,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인해 젊은 층 및 중도층의 민심이 민주당에 등을 돌린 것이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3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전주대비 2.9%p 하락해 38.3%를 기록했다.

 

민주당이 잠시 주춤한 사이 통합당의 지지율은 반등에 성공했다. 통합당의 지지율은 전주대비 2.0%p 오른 30.1%를 기록했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지지율 격차는 8.2%p로, 지난 3월 3주차 조사 이후 15주 만에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통합당은 여세를 몰아 민주당과 정부의 실정을 낱낱이 파헤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으며 청년층의 분노를 산 인국공 사태 해결을 위한 테스크포스도 가동했다.

 

또 거대여당의 제1야당 패싱에 대응하기 위해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에 대한 국정감사 및 국정조사 권한을 가진 국회 운영위원회에 당내 대표 저격수들을 대거 배치하는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다.

 

176석의 거대야당의 독주로 인해 좀처럼 균형잡힌 국회를 보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통합당이 거대여당과 정부의 실정을 파고들며 존재감을 발현하고 있다. 제1야당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아직까지 완연하게 제1야당으로서의 모습을 되찾은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176석의 거대여당을 상대하기에 전략도, 체력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며 그들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극단적인 여대야소 정국에서 민주당을 견제할 수 있는 통합당의 무기는 국민이다. 국민이 만족하지 못하는 정부와 여당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당 정책에 대한 올바른 대안까지 제시해 준다면 통합당은 충분히 존재감을 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존재감을 발현할 시기는 7월이다. 정부와 여당의 정책에 대한 회의감이 높아질 때 정책적인 승부수를 띄우고 정부와 여당의 실정을 깊숙이 파고들어 국민들의 가려운 부분을 속 시원하게 긁어줘야 한다.

 

여름의 기운이 완연한 7월, 통합당의 뜨겁고 가열찬 투쟁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