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돼지독감 이어 흑사병까지…경보 발령

네이멍구 유목민 확진…당국, 설치류 사냥·식용 금지

박선옥 기자(sobahk@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7-07 16:14:26

중국 북부 네이멍구(내몽골) 자치구에서 고위험 전염병인 흑사병(페스트) 환자가 발생해 중국 보건당국이 해당 지역에 방역 3급 경보를 발령했다.

6일(현지시간) 중국 환구시보 등 외신에 따르면 네이멍구(內蒙古) 위생 당국은 최근 ‘림프절 페스트’로 의심되는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 지역 유목민 1명이 현재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고 네이멍구 우라터중기 인민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몽골 당국은 해당 지역에 조기경보 4단계 중 3급 경보를 발동했다. 경보는 올해 말까지 이어진다. 이와 함께 당국은 전염병 전파 가능성이 있는 마못 등 설치류 동물을 불법 사냥하거나 먹지 말고, 흑사병 의심환자가 있으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림프절 페스트는 감염된 포유동물이나 벼룩에 물려서 발생하는 세균성 질병이다. 잠복기는 보통 1~7일 정도이며 이후 고열·두통·구토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하며 걸리면 24시간 이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번에 보고된 흑사병 확진자가 어떻게 흑사병에 걸렸는지에 대한 정확한 경로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마못을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흑사병은 14세기에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전역을 휩쓸어 당시 약 5000만명이 사망했다는 통계가 있다.

21세기에 들어서도 세계적으로 흑사병 발병이 수 차례 보고됐다. 2010~2015년에만 전 세계적으로 3248건 발생해 584명이 사망했다.

2017년에는 마다가스카르에서 흑사병 집단 발병으로 3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2019년 몽골에서는 다람쥐과 설치류인 마멋을 생으로 먹은 두 사람이 흑사병으로 사망했다.

한편 정부는 중국 페스트 환자 발생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페스트 치료와 대응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페스트는 치료제도 존재하는데다 치료 경험과 프로토콜을 이미 정립해놨기 때문에 위험도가 낮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전파와 유입으로 인한 위험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