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기업으로 시작해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일군 김 회장은 명성에 걸맞은 부동산 재력을 갖추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인 로덴하우스의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해당 호실의 규모는 공급면적 280.33㎡(약 85평), 전용면적 243.36㎡(약 74평)로 현재 시세는 약 40억원에 달한다.

 

지역 대표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선 일진머티리얼즈의 오너 허 대표는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남더힐의 한 호실을 아내와 함께 소유하고 있다. 한남더힐은 소지섭, BTS 등 대형 연예인들이 사는 곳으로 유명한 초호화 아파트다. 허 대표 소유 호실은 공급면적 303.2㎡(약 92평), 전용면적 233.31㎡(약 71평)로 현재 시세는 약 65억5000만원이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현정] ⓒ스카이데일리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기업 명단에서 건설사들을 빼놓을 수 없다. 부영그룹, 호반건설, 중흥건설 등은 광주, 호남지역 등을 기반으로 사세를 키워 전국구 기업으로 도약한 건설사들이다. 세 곳 모두 대한민국 대표 대기업 집단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부영그룹은 임대아파트 사업 등을 기반으로 단기간 내 성장을 이룩한 곳이다. 지방 임대주택사업의 강자로 도약한 부영은 수도권 진출에도 성공하며 전국구 건설사 중 한 곳으로 떠올랐다. 공정위 등에 따르면 2020년 5월 기준 자산총액 23조3000억원으로 재계서열 17위에 오른 곳이다. 계열사도 23곳이나 거느리고 있다. 대표 브랜드로 ‘사랑으로’가 꼽힌다.

 

다만 성공신화 이면에 각종 오명으로 얼룩진 기업으로도 평가된다. 그룹 수장 이중근 회장은 수년째 사법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고 법원을 드나들고 있다. 그룹 자체적으로는 부실시공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8년 당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부영은 2016년부터 2018년 7월 말까지 부실시공 12건이 적발됐다. 부실시공이 적발된 건설사 중 가장 많았다. 2위는 4건의 계룡건설이었다.

 

호반건설도 부영 못지않은 성공신화를 써 내린 곳이다. 마찬가지로 임대아파트 공급 등을 통해 사세를 키웠고 2000년대 후반 신도시, 택지지구 개발 등에 참여하며 전국 단위로 명성을 떨쳤다. 대표적으로 광교신도시, 판교신도시, 동탄신도시, 송도국제도시, 배곧신도시, 한강신도시 등에 진출했다.

 

2020년 5월 기준 재계서열 44위에 위치한다. 자산총액은 9조2000억원이며 계열회사 수는 36곳이다. 베르디움, 호반써밋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로 알려졌다. 최근 서울 강남 아파트 재개발에 관심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주택시장의 강자로 우뚝 선 중흥건설도 시작은 광주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건설사였다. 광주지역 토박이로 알려진 창업주 정창선 회장은 1983년 중흥주택을 설립한 후 광주·전남 등을 기반으로 주택건설 및 분양사업을 펼쳐 사세를 확장시켰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은 전국 주택시작에서 강세를 보이며 단숨에 전국구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선 중흥건설이 16계단 상승한 43위를, 전남 나주에 본사를 둔 계열사 중흥토건이 17위를 각각 차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흥건설의 자산규모는 7724억원, 매출액은 9162억원 등이다. 최근 3년간 순이익은 2017년 331억원, 2018년 1249억원, 2019년 1097억원 등을 기록했다.

 

계열사 중흥토건은 단기간 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흥토건은 자산 규모는 2015년 2711억원에서 지난해 1조8865억원으로 무려 7배나 상승했다. 이곳의 급격한 성장세는 경영승계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흥토건 최대주주가 정 회장의 장남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이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업계 안팎에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중흥토건으로 일감을 몰아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공정위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페이퍼 컴퍼니’ 설립 의혹도 받고 있다. 다수의 계열사 본사가 하나의 주소지를 갖거나 종업원 수가 10명 이하, 심지어 1명인 경우도 적지 않아서다. 특히 다원개발과 새솔건설 등은 정 사장의 자녀들이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3세 경영까지 염두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부동산 전문가 등에 따르면 이 회장 소유 저택의 가치는 약 140억원으로 평가된다. 대한민국 대표 부촌으로 평가받는 용산 한남동 주택단지에 위치한 이곳은 풍수지리적으로 뒤로는 산이 있고 앞으로는 한강이 펼쳐진 배산임수(背山臨水) 지역으로 꼽힌다. 매물이 귀해 사실상 부르는 게 값이긴 하지만 가치를 매길 경우 평당 6000만원의 계산이 가능하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회장의 매제 이남형 전 부영건설 고문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대우트럼프월드 한 호실을 소유 중이다. 해당 호실의 면적은 공급면적 231.55㎡(약 70평), 전용면적 192.21㎡(약 58평) 등이다. 이 전 고문은 해당 호실을 1999년 매입했다. 현재 해당 호실의 가치는 약 23억원으로 평가된다.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트라움하우스5차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2015년 가족 등과 함께 70억원에 매입했다. 해당 호실의 면적은 공급면적 414.75㎡(약 125평), 전용면적 273.83㎡(약 83평) 등이다. 트라움하우스5차는 전국 최고급 연립주택으로 평가받는데 그만큼 매물이 귀하며 가치도 높다. 김 회장 소유 호실의 가치는 최소 100억원으로 평가되는데 그 이상의 가격에 거래돼도 이상할 게 없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광주광역시 동구 소태동 소재 태성빌라도 지인 등과 함께 공동명의로 소유 중이다. 빌라는 2층으로 지어져 2개 호실이 자리했는데 모두 김 회장 명의로 있다. 각 호실의 전용면적은 1층 233.42㎡(약 71평), 2층 210.35㎡(약 64평) 등이다. 대지면적은 1198㎡(약 362평)에 달한다. 인근에 비슷한 규모 주택거래 등이 활발하지 않아 정확한 가치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최소 22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녔을 것으로 평가된다.

 

중흥건설 정찬선 회장은 광주 북구 두암동에 위치한 중흥에스클래스의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해당 호실의 공급면적은 210.41㎡(약 64평), 전용면적은 183.6㎡(약 56평)로 현재 시세는 약 5억6000만원 상당이다.

 

정 회장의 차남 정원철 사장은 서울특별시 강남구 대치동 소재 동부센트레빌 한 호실을 소유 중이다. 해당 호실의 면적은 공급면적 202.99㎡(약 61평), 전용면적 161.47㎡(약 49평) 등이다. 현재 시세는 약 45억원에 달한다.

 

[강주현 기자/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