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덮친 홍수 대재앙…中, 전시상태 선포

中, 14조 피해·이재민 3800만명 발생…日, 80여명 사망·실종

정동현 기자(dhjeo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7-13 16:42:01

▲ 12일 중국에서 홍수가 계속되는 가운데 광시 좡족 자치구에서 물로 가득찬 거리를 사람들이 배를 타고 건너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 남부 장시(江西)성이 홍수 대재앙에 직면함에 따라 중국 정부가 전시상태를 선포했다.

12일 CCTV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장시성을 비롯한 중국 남부 지역은 지난달부터 이어진 홍수로 3800만명 정도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 홍수 통제를 위한 중요한 시기이다”면서 “각 당국과 정부는 책임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은 긴급 구조로 인민들의 생명, 재산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은 긴급구조와 재난 구조에 적극 참여하도록 했다.

그는 또 각 지역 관계부처가 홍수 피해 복구 사업을 진행해 피해 복구와 생활 질서 등을 시급히 회복해 줄 것을 당부했다.

1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양쯔강 주변에 위치한 중국 최대 담수호 포양호의 수위가 1998년 이후 최고치인 22.75m까지 상승했다. 이곳은 1998년 홍수 당시 수위가 22.52m까지 올랐고 4150명이 목숨을 잃고 1600억위안(2조72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장시성은 전시 상태를 선포하고 홍수조절과 재난구제를 위한 긴급대응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 구조선 190척, 텐트 3000개, 접이식 침대 1만개, 이불 3만개 등을 장시성에 배정했다.

지난 6일 이후 장시성에서 계속된 폭우로 521만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43만명이 긴급히 피난했다.

시 주석은 “더욱 강력하고 효과적인 조치로 인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도 재난 방지 업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면서 “각 지역과 부문이 홍수 방지 업무에 힘을 쏟는 동시에 이후의 조속한 생산 회복 계획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쌴샤댐이 홍수를 막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싼샤댐의 수위는 현재 6월초 기록했던 가장 높은 수위보다 30m 낮은 145m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일본도 지난 4일부터 내린 규슈지방에서 내려진 기록적 폭우로 71명이 숨지고 13명이 실종됐다.

또한 하천 범람과 산사태로 인명 피해가 집중된 규슈 중서부 구마모토현에서만 62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100개 이상의 하천이 범람해 농경지 1500여 헥타르가 침수되는 등 역대급 물난리로 기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