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코로나(코로나19) 유행과 관련해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내년 7월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계 최고 IT 기업이 코로나의 장기화 가능성을 예측하고 내린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련 보도를 통해 구글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장기적인 계획을 공식화한 첫 번째 미국 기업이라면서 이 조치가 재택근무를 내년 1월까지로 계획하고 있는 다른 IT 기업에 압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의 조치는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소재 구글 본사를 비롯한 미국·영국·인도·브라질 등의 지사에 근무하는 정규직 및 계약직 직원 약 20만명에 적용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직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향후 12개월 동안 직원들이 업무와 자신을 포함해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는 일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데 필요한 유연성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를 밝혔다.

 

구글은 기존에 내년 1월에 재택근무를 끝내고 사무실로 복귀할 것이라고 공지한 바 있다.

 

미국은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공장, 식당, 미용실 등 업계에서 사업 재개 여부와 시점을 두고 고심을 하고 있다. WSJ는 일부 사무실에는 직원들 사이에 유리막을 설치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으나 근무자들 사이에 코로나가 발발할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뉴역 맨하튼 지역의 사무실에 복귀해 근무를 하는 비율은 전체 10분의 1이 채 안된다. 올해 3월 사무실 폐쇄 이후 뉴욕시가 재개를 허용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도시는 아직 많이 비어있는 상태다.

 

뉴욕시 최대 부동산 기업 중 하나인 루딘 매니지먼트의 윌리엄 루딘 CEO는 “사람들이 (아직) 조심하고 있는데 그게 옳다”고 WSJ에 말했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