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창업주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아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중앙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서울대학교 재학 시절 ROTC 후보생으로 선발돼 1977년 육군 중위로 만기 전역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콜롬비아대학교와 MIT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정몽준 이사장은 197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1982년 만 30세라는 젊은 나이에 사장에 올랐으며 1987년에는 회장직에 올랐다. 이어 1991년에는 고문이 됐고 이후 그는 경영에서 한발 물러나 체육과 정치적인 행보에 집중했다.

특히 국내 축구계와 그는 뗄 수 없는 관계다. 정몽준 이사장은 1993년부터 2009년까지 16년 동안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맡았으며 1994년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1997년 2002년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유치전 당시 한국은 일본보다 5년이나 늦게 유치 준비를 시작해 사실상 개최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였다. 그러나 정몽준 이사장이 현대그룹의 재력까지 총동원하여 치열한 축구 외교전을 펼친 결과 기적적으로 한국과 일본의 공동개최안을 성사시켰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해냄과 동시에 축구 국가대표팀이 기적적인 4강에 진출하자 그는 유력 대선 후보에 오를 정도로 정치적 입지 또한 급상승했다.

정몽준 이사장은 37세였던 1988년 정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와의 경선에서 패한 것을 제외하면 ‘7선 의원’이라는 보기 드문 타이틀을 얻으며 순조로운 정치 행로를 걸었다.

울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13대 국회의원이 된 그는 1992년 초 아버지 정주영 회장이 통일국민당을 창당하자 1990년 입당했던 민주자유당을 탈당하고 통일국민당에 합류해 제14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아버지 정주영 회장을 돕기도 했다. 하지만 대선 이후 통일국민당이 와해되자 그는 무소속으로 지내다 2002년 11월 국민통합21을 창당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노무현 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했는데 노무현 후보로 단일화가 됐으며 그는 대선 이후 국민통합21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이후 무소속이던 정몽준 이사장은 2007년 제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한나라당에 입당했고 제18대 총선에서 선거구를 서울 동작구을로 옮겨 2014년까지 정치 생활을 했다.

정몽준 이사장은 2001년부터 아산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아산재단은 1977년 현대건설 창립 30주년을 맞아 정주영 명예회장이 현대건설 주식의 절반을 내놓아 설립했다.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설립취지에 따라 의료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복지사업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