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는 1993년 SBS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해 이듬해 KBS 미니시리즈 ‘느낌’과 배창호 감독의 영화 ‘젊은남자’를 통해 주목받았다. 그는 ‘젊은남자’로 제33회 대종상영화제, 제16회 청룡영화제, 제1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제31회 백상예술대상 등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남우상을 휩쓸었다. 영화에서 그는 성공과 부를 누리기 위해 최고의 모델이 되고자 하는 삼류 모델 이한 역을 맡아 근육질의 탄탄한 몸매를 과시하며 ‘몸짱’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1995년 방영된 SBS드라마 ‘모래시계’가 큰 성공을 거두며 ‘이정재’이라는 이름을 제대로 대중에 각인시켰다. 국내 드라마 중 역대 4위 시청률을 자랑하는 ‘모래시계’는 당시 ‘귀가시계’란 별명을 얻을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극 중에서 이정재는 뛰어난 검도실력으로 여자 주인공 윤혜린(고현정 분)을 지키는 보디가드 ‘백재희’역을 맡아 국내에 ‘검도 열풍’을 일으켰다. 이 드라마로 그는 제31회 백상예술대상 드라마부문 신인남우상을 거머쥐며 같은 시상식에서 영화 ‘젊은남자’와 드라마 ‘모래시계’로 영화와 드라마 두 부문의 신인남우상을 동시에 석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정재는 1998년 이미숙과 함께 출연한 영화 ‘정사’에서는 연상의 유부녀와 사랑에 빠져 파멸로 향하는 ‘우인’역을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이듬해 정우성과 함께 출연한 ‘태양은 없다’에서는 돈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홍기’역을 맡아 거리낌 없는 20대 청춘의 방황을 표현하며 호평을 받았다. 그는 ‘태양은 없다’로 제3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인기상, 제19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 제20회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 등을 휩쓸며 외모뿐만 아니라 연기력까지 갖춘 배우로 거듭나게 된다.

 

하지만 영화 ‘태양은 없다’로 정점을 찍은 후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에 실패했다. 그러던 중 2010년 영화 ‘하녀’와 함께 그의 영화인생은 일대 전환을 맞이했다. 이 작품에서 이정재는 집주인 ‘훈’을 맡아 관능적인 매력과 시니컬한 연기를 선보이며 제31회 판타스포르토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그는 출연하는 영화마다 흥행, 연기 등 다양한 면에서 주목받았다.

 

2012년 개봉한 영화 ‘도둑들’(관객수 1298만명)부터 2013년 개봉한 ‘신세계’(관객수 468만명), ‘관상’(관객수 913만명)까지 2012년과 2013년 두 해 동안 다시금 흥행 배우로 떠올랐다. 그 후에도 영화 ‘암살’ ‘인천상륙작전’ 등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한편 이정재는 이달 5일 개봉하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 출연한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 분)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 분)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액션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