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자신감’이란 세상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단어죠.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에게나 시련과 고난이 닥쳐오기 마련이에요. 하지만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마음가짐으로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라는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죠. 제 삶 역시 수많은 시련과 고통의 연속이었지만 늘 이겨냈죠.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려면 상상과 끊임없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해요. 제 유행어처럼 ‘대한민국에 안 되는 건 없다. 다 된다’라는 초긍정 마인드를 모든 분에게 전해 드리고 싶어요.”

 

고혜성 (주)자신감코리아 대표이사(45)는 2006년 KBS 특채 코미디언 출신으로 개그콘서트 ‘현대생활백수’로 데뷔해 “대한민국에 안 되는 게 어딨니? 다 되지”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한때 큰 인기를 누렸다. 이후 활동범위를 넓혀 영화 ‘내 여자의 남자친구’에서 주연을 맡았고 OBS ‘고혜성의 백수탈출’ MC 등으로 활동했다. 2008년 ‘자신감 대통령’이란 책을 출간한 후 동기부여 전문 강사로 12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다.

 

비와 무더위가 오락가락하는 7월의 어느 날 경기도 광주에서 고 씨는 말끔한 복장차림과 편안한 미소로 기자 일행을 맞이했다. 온화한 인상과 코미디언다운 재치있는 말투는 마주앉은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해줬다. 기자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편안하고 흥미로운 인터뷰 시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와 자신감이 가득 찬 것만 같은 그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코미디언이 꿈이었던 그는 방송 개그맨 시험을 찾아다녔지만 매번 떨어지고 또 떨어지는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수많은 인고의 시간을 거쳐 왔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개그맨이 꿈이었던 저는 25세 때 개그맨 시험에서 떨어지고 몇 달 정도 간판 세척업을 했어요. 그런데 3층에서 사다리가 꺾어지는 바람에 떨어져서 양쪽 발뒤꿈치 뼈가 모두 부러졌어요. 의사선생님께서 수술이 시급하다 하셨죠. 뒤꿈치 뼈를 제거한 후 그 안에 플라스틱 뼈를 넣는 대수술을 받았어요.”

 

“의사선생님이 수술을 마치고 저에게 평생동안 걸을 수 없고 앞으로 누워서 생활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한마디로 영구장애 판정을 받은 거죠. 3층에서 떨어졌을 때 척추뼈와 발뒤꿈치가 심하게 손상됐던 거예요. 그래서 깁스를 양쪽 무릎 위까지 하고 계속 누워서 지내야만 했던 거죠.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달랐어요. 의사 말을 믿지 않고 ‘나는 장애인이 아니다’ ‘나는 극복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으로 깁스를 다 제거하고 병원에서 뛰쳐나왔어요.”

 

“믿거나 말거나지만 실제로 있었던 일이었고 제 친척들과 주변 지인·친구들이 증인이죠. 저는 재활 훈련을 거듭하고 걸을 수 있다는 마인드로 다시 개그맨 시험을 볼 거라고 다짐했어요. 그렇게 집에서 혼자 재활을 시작해 1년여 만에 극복을 했죠.”

 

고 씨는 2008년 자신이 겪은 어려움과 시련 등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자신감 대통령’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자신감, 긍정, 신념 등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희망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그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었다고 그는 말했다.

 

“자서전 제목인 ‘자신감 대통령’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에요. 제가 생각하기에 자신감만큼은 대한민국 대통령급이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장애를 극복하고 초등학생 때부터 꿈꾸던 개그맨이라는 목표를 이뤘기 때문이죠. 자신감이라는 것은 나 자신을 스스로 믿는 것이거든요. 그 이후에도 ‘세상에 안 되는 건 없다’ ‘위기는 위대한 기회다’ 등 지금까지 총 7권의 책을 써서 출판했어요.”

 

“또한 31세 때 개그맨 지망생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에서 제가 1등을 차지한 적이 있어요. 그 후 개그콘서트에 특채로 들어갔고 당시만 해도 인기가 핵폭탄이 터진 것처럼 어마어마했죠. 신문사와 방송사에서 끊임없이 취재요청이 왔고요. 심지어 미국 LA에 위문공연도 다녀왔어요. 그 외에도 LG텔레콤, 오뚜기 삼분요리 광고 등 TV 광고도 4개를 찍었죠.”

 

 

고 씨는 어려웠던 집안 형편 때문에 8살 때 우산 장사를 했고, 좀 더 커서는 리어카를 끌고 다니며 여러 가지 물건을 팔았다.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해 신문 배달, 막노동, 퀵서비스, 심지어 대리운전까지 20대 초반에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닥치는 대로 했다고 밝혔다.

“발 뒤꿈치 수술을 받은 뒤에 절뚝거리면서 외판원을 했어요. 그런데도 한 달에 100만~150만원을 벌었어요. 무조건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기 자신을 100% 믿어야 돼요. 그러기 위해서는 생각만 하지 말고 매일같이 말을 하는 것이 중요해요. 말이 뇌에 들어가고 뇌가 작동을 해서 몸이 움직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사람들은 대부분 쑥스러워서 말을 안 하는 편이죠. 저는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난 할 수 있다’ ‘오늘 무조건 성공한다’라는 말을 매일같이 외쳐요. 긍정적인 말을 자꾸 하면서 자기 자신에게 힘을 주는 거죠. 10년 넘게 2000회 이상 강의를 한 저도 이걸 매일같이 하는데 왜 안 하는지 안타까울 따름이에요. 이것만큼은 자신감을 키우는 데 최고의 보약이라고 봐요.”

 

고 씨는 자신이 했던 것처럼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준다면 누구나 다 잘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변에서 ‘나는 못 배워서 안 된다’는 말을 하면서 지레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본인의 이야기를 했다. 고 씨는 어렸을 적 집안 형편이 넉넉지 못해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자퇴했으며 그 후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고 씨는 각박하고 빠듯한 현대사회에서 고난과 역경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매사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위기를 겪을수록 오히려 ‘위대한 기회’라는 긍정의 힘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크고 작은 위기들을 겪었어요. 수많은 위기를 겪으면서 나 자신이 더욱 더 멋지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죠. 물론 위기라고 인식할 당시엔 매우 큰 고통이 따랐지만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마음이 달라질 수 있어요.”

 

고 씨의 꿈은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긍정적 마인드를 대한민국 사람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널리 전하는 것이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서 최대한 많은 사람이 그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돈이 없거나 학력이 짧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저의 신념을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예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이 있어요. 노력을 다한 뒤에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의미죠. 내가 흘린 땀만큼 반드시 좋은 결과물을 창출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여러분도 아무리 어려운 시련과 역경이 닥친다 해도 좌절하지 말고 꿈을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