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석의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치솟는 집값 안정화와 서민 주거권 보호를 위해 해당 법안을 처리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7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부동산 관련 입법을 마무리해달라고 주문함에 따라 입법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독입법에 대한 국민적 불만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국민들이 주말에 거리로 쏟아져 나와 사유재산을 보장하라는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내 집 마련에 꿈을 가지고 있는 국민들 역시 부동산 규제로 인해 내 집 마련의 벽이 더욱 높아졌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미래통합당(통합당) 역시 정부와 여당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을 내놓고 있다. 해당 정책들이 부동산 시장만 교란하고 부작용만 양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원내에서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가는 등 입법 저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통합당이 다수의 국민들과 한 목소리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을 가진 국민들이 통합당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막대한 부동산 재력을 가지고 있는 몇몇 통합당 의원들의 이야기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통합당이 부동산 정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음에도 국민적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윤희숙 통합당 의원이 단 5분 만에 국민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윤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저는 임차인이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5분 간 자유발언을 진행했다.

 

윤 의원은 “‘4년 있다가 꼼짝없이 월세로 돌아가는구나’고 생각했다”며 “임대인이 집을 세놓는 것을 두려워하게 만드는 순간 시장이 붕괴하는 것이다. 제가 임대인이라도 세를 놓지 않고 아들, 딸한테 들어와 살라고 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자유발언은 명연설로 평가받으며 많은 국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윤 의원의 연설이 호평을 받을 수 있던 이유는 바로 ‘당사자성’이다. 사전에는 없는 말이지만 특정 사안에 대해 당사자로서의 정체성을 높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말이다.

 

그간 통합당은 국민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는 정책들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내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통합당에 대한 이미지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결국 당사자성이 부족했던 것이다.

 

윤 의원의 호평이 시사하는 바는 바로 그것이다. 국민들과 호흡하기 위해, 국민들을 대변하기 위해 당사자성을 높여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국민들과 함께 정부와 여당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나비효과란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 이후 큰 태풍으로 변한다는 것을 뜻한다. 초선의 윤 의원의 작은 날갯짓이 통합당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 통합당은 윤 의원의 날갯짓을 더욱 큰 바람으로, 태풍으로 만들 수 있게끔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