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통합당)이 올 4·15총선을 앞두고 창당한 이래 최고 지지율을 기록하며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을 오차범위 내까지 바짝 뒤쫓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의 실정으로 인한 반사이익이라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전개하고 있다.

 

여론조사전문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이달 3~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0일 발표한 8월 1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2%p 하락한 35.1%를 기록했다.

 

반면 통합당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9%p 상승한 34.6%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지지율 차이는 오차범위 이내인 0.5%p에 불과하다. 통합당 창당 이후 최소 격차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5일 일간 지지율은 통합당이 36.0%으로 34.3%를 기록한 민주당을 앞지르기도 했다.

 

통합당의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는 중도층 민심의 이동이 꼽히고 있다. 이념 성향별로 볼 때 진보층 59.3%가 민주당을 지지했고 보수층 63.2%가 통합당을 지지했다. 중도층의 경우 37.4%가 통합당을, 31.5%가 민주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통계보정은 2020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응답률은 4.5%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런 지지율에 대해 통합당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의 지지율이 온전히 통합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닌 민주당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의 부동산 대책,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들의 다주택 논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핍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통합당은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한편 대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일반 국민이 부동산 문제로 많은 고통을 느끼고 있다. 세입자는 세입자대로, 임대인은 임대인대로 정부가 어떤 방향으로 주택정책을 끌고 갈지 설명을 하지 않아 혼돈을 겪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은 결국 임차인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정부의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최근 검찰 동향을 보면서 과연 문재인 대통령이 지향하는 검찰 개혁의 모토가 어디에 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문 대통령이 지향하는 검찰개혁의 방향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또한 그간 약점으로 지목됐던 국민과의 공감대 형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집중호우에 따른 수해 지원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우리 당은 모든 피해지역을 조속히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우리 당은 세비 30%를 7개월간 사회공헌하기로 약속한 바 있는데 우선 그 중 한달 치를 수재의연금으로 기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비가 그치면 각 당역별로 봉사자들을 조직해 피해지역에 도움을 줄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와 통합당 지도부는 경기 이천시, 충북 충주시·단양군을 방문한데 이어 이날도 전남 구례지역 등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살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