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1위 닭고기 전문업체 하림이 불합리한 업무환경으로 직원을 소모품 취급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해진 근무시간 외 추가근무를 지시해놓고 추가근무수당조차 지급하지 않거나, 퇴근 후에도 직원들에게 메신저 등을 통해 업무지시를 내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블라인드 앱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이다. 재직 중인 회사 메일계정을 통해 인증 받는 방식으로 가입할 수 있다. 현직자만 블라인드 앱에 가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퇴사 후에도 계정은 계속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 내부사정 등을 폭로한 직원이 퇴직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시글 ‘1위 닭고기업체’의 글쓴이는 “국내 1위 닭고기업체이자 2020년 현재 대기업이라 불리는 회사의 업무환경과 사실들이다”며 “제발 이 글을 널리 퍼뜨려달라”고 밝히며 운을 뗐다.

 

글쓴이는 “이 회사는 말은 주 5일 근무지만 추가근무수당도 주지 않으며 토요일도 닭을 팔라고 한다”며 “관리직이라 불리는 수백명의 직원은 일부를 제외하고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시간 관계없이 추가 근무 후 수당을 전혀 못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 달 내내 매주 토요일에 일해도 월 두 번정도 반절만 근무한것으로 추가 수당을 주는데 이마저도 최근 들어 주기 시작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화, 메신저 등을 통한 업무지시가 새벽~출근 전, 퇴근 후~새벽까지 계속 이어진다고도 고발했다. 그러면서 “당연하게 이렇게 업무를 지시받고 업무를 행하며 카카오톡을 조금 늦게 읽어도 그런 난리가 없다”며 “회사일 하기 위해 태어났고 부가로 내 삶을 사는 것인지 내 삶을 위해 태어나 살기 위해 회사 다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사회적 이슈임에도 출장을 요구하는 행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가 이렇게 사회적 이슈임에도 출장을 나가 거래처를 만나라고 하며 어디든 찾아가서 영업해오라고 한다”며 “코로나로 대면접촉을 다들 안하려하는데 출장을 강요하고 닭 팔아오라고 강제하는데 직원들이 회사 소모품 정도로 취급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팀장급들, 그 이상 직원들은 업무시간에 골프치러 다니고 거래처 접대받고 일찍 집에들 가셔서 쉰다”며 “판관비, 접대비도 본인의 술값, 맛집탐방비, 가족들의 외식비이지 회사업무를 위한 돈은 아닌 듯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글쓴이는 “부정에 걸려 감사에 회부된 사람이 다른 팀으로 갔다”며 해당 직원이 감사일을 하는 팀으로 옮겼다고도 설명했다.

 

[강주현 기자/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