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펀드환매 민원 급증…라임·옵티머스 사태와 코로나 영향

증권사 관련 민원 83% 급증 등 전 금융업권서 민원 늘어…손보 민원 1만6천건 최다

윤승준 기자(sjyoon@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9-15 19:28:50

▲ 15일 금융감독원은 2020년 상반기 전체 금융민원은 4만592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5998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금융감독원 건물 앞 모습. [스카이데일리DB]

올해 상반기 대출거래와 사모펀드 환매지연 관련 민원 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이 15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금융민원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전체 금융민원은 4만592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5998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과 중소서민, 생명보험, 손해보험, 금융투자 등 전 권역에서 늘어났다.

유형별로 보면 상반기 은행 민원은 610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7%(1433건) 증가했다. 이중 여신(대출)이 33.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예·적금(11.9%), 방카슈랑스·펀드(10.4%), 인터넷·폰뱅킹(7.6%)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 사태로 경제가 어려워지자 대출 관련 민원이 증가했고, 사모펀드 환매가 지연되면서 여신과 방카·펀드 유형의 민원 등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서민 민원은 전년 동기 대비 7.1%(601건) 증가한 9053건을 기록했다. 신용카드사(221건), 대부업자(140건), 상호금융(243건)은 증가했지만 상호저축은행(18건)과 할부금융사(157건) 등의 민원은 감소했다. 신용카드 재난지원금 신청·사용 관련 민원과 대부업체의 통장압류 해제 요청 민원, 수분양자들의 신협 중도금대출금리 인하 요청 민원 등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생명보험 민원은 1만87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902건) 늘어났다. 종신보험 불완전판매 등을 주장하는 보험모집 유형의 민원(5717건)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29.9%(1315건)로 크게 증가한 영향이었다.

손해보험 민원도 전년 동기 대비 9.2%(1367건) 상승한 1만6156건으로 드러났다. 실손보험 및 자동차보험 관련 민원이 대폭 늘면서 보험금산정·지급 및 면·부책결정 유형 등이 각각 804건, 421건 증가했기 때문이다.

증권회사, 투자자문회사, 자산운용회사 등 금융투자 민원은 373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2%(1695건) 늘어났다. 증권회사 관련 민원이 82.9%(1059건) 늘어난 2336건으로 증가세를 주도했다. 유형별로는 펀드가 22.1%로 가장 높았고, 내부통제·전산(19.6%), 주식매매(14.5%), 파생(7.4%), 신탁(3.5%) 등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모펀드 및 WTI원유선물 ETN의 괴리율 관련 민원 등으로 펀드와 파생 유형의 민원 등이 각각 483건, 157건으로 크게 증가한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