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서도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책임론 봇물

편법 승계·차명주식 의혹·임금 체불·대규모 정리해고 등 논란
이낙연·심상정·김현미, 직설적으로 이상직 처신에 문제 제기
국민의힘 “개인차원 꼬리자르기 안돼… 총체적 비리 규명해야”

조성우 기자(jsw5655@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9-16 11:35:00

▲ 여야가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이자 실질적 사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이스타항공이 최근 매각 불발, 임금 체불, 대규모 정리해고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창업주이자 실질적인 사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허청회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16일 논평을 통해 이스타항공 사태에 대해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이 의원 개인의 문제로 꼬리자르기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에서의 자본시장법 위반, 자녀의 상속세와 증여세 포탈, 형제간 공모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이 의원은 경영 문제 및 대규모 정리해고 등에 대한 책임론에 직면한 상황이다.

허 부대변인은 “이 의원은 승승장구했다. 문재인정부 들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발탁됐고 민주당 공천을 받아 21대 국회의원에도 당선됐다. 뒷배가 든든하지 않고서는 엄두도 못낼 일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가 문제 제기를 하고 숱한 불법 편법 논란이 쏟아지고 있는데 이 의원은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며 “다른 기업 같았으면 벌써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국세청, 검찰, 경찰이 그냥 두지 않았을 것이다”고 꼬집었다.

여권에서도 이 의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우리 당 이 의원이 창업주인 이스타항공 사태에 대해 우려가 제기된다”며 “이 의원은 창업주,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갖고 국민과 회사 직원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해달라. 당은 이스타항공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 역시 이 의원에 대해 날을 세웠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스타항공 문제가 점입가경이다. 1000여명의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생사가 기로에 내몰려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사태의 핵심 책임자인 이 의원은 묵묵부답이다”며 “계속해서 이스타항공 문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한다면 국정감사 증인으로 요청해서 책임을 규명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이 의원의 미온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김 장관은 “이 의원을 제 사무실에서 두 번 만나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했다”며 “이스타항공이 가진 지배구조 문제라든가 인수·합병를 결정하고 난 이후 처신에 대해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