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서비스’ 신청정보를 활용해 찾아가지 않는 개인연금이 있는지 확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해 2월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서비스를 개선해 사망자의 개인연금 가입 여부 및 수령할 연금액 등의 정보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조회서비스 개선 이전인 2017년부터 지난해 1월말까지 금감원에 접수된 신청 약 37만건 가운데 일부는 연금을 미수령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개인연금보험 가입자가 사망해 상속인이 수령한 개인연금 규모는 지난해 3681억원으로 전년대비 356억원(10.7%) 증가했다. 하지만 상속인이 몰라서 찾아가지 못한 개인연금이 매년 평균 280억원 가량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박현정] ⓒ스카이데일리

 

이에 따라 8월중 금감원이 37만건에 대해 전수 조사한 결과 사망자가 가입·유지 중인 개인연금보험 계약은 총 8777건이며, 이중 상속인이 찾아가지 않은 계약은 3525건, 미지급된 보험금은 728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1건당 평균 2000만원인 셈이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금감원은 이날부터 18일까지 상속인조회 신청인(상속인이나 대리인) 2924명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사기 예방을 위해 우편으로 안내문을 발송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안내문에는 개인연금보험 가입내역, 미청구연금 및 잔여연금 조회결과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금감원은 “연금지급 개시일 이전에 사망한 경우에는 연금이 아닌 사망당시 적립액(사망보험금 포함) 등을 받을 수 있으므로, 우편 안내를 받으신 분은 반드시 보험사에 문의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금감원으로부터 조회결과를 통보받은 상속인은 해당 보험사를 방문해 청구할 수 있다. 상속인 전원의 동의를 받은 대표상속인이나 상속인 전원이 보험사 지점 등에 내방해 가족관계증명서 등 상속관계 확인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대표상속인 내방 등이 어려운 경우에는 각 상속인이 본인의 상속지분을 입증하는 서류를 내야 한다. 상속인이 확인되는 경우 상속지분에 해당하는 연금액을 지급받을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속인이 자발적으로 보험금을 찾아가도록 홍보하는데 그치지 않고, 금감원이 직접 나서서 확인·안내해 줌으로써 상속인들이 그간 몰라서 청구하기 어려웠던 보험금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원석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