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변호인단이 한 언론사가 보도한 ‘“삼성쪽, 이재용 영장서 삼성생명 건 빼달라 요구” 증언 나와’라는 기사에 대해 “명백한 허위 기사로 변호인단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법적 대응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16일 한 매체는 검찰 관계자의 증언을 통해 6월 4일 이 부회장 구속영장이 청구되기 전에 이 부회장 변호인단의 이동열 변호사가 수사팀의 한 검사에게 연락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 관계자는 “당시 이 변호사가 ‘삼성생명 관련 부분은 예민하니 빼달라. 최재경 변호사의 요청’이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 변호인단은 입장문을 통해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했다.

 

변호인단은 “변호인은 수사팀의 결론을 도저히 수긍할 수 없어 검찰수사심의위 심의를 신청했으며(6월 2일), 수사팀은 이에 기습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6월 4일)했다”며 “따라서 변호인은 당시 수사팀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속영장에 어떤 범죄 사실이 담길 지 알 수 없었던 상태였다”며 “범죄 사실을 전혀 모르는데 변호인이 수사팀에 삼성생명 관련 내용을 빼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 내용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삼성생명 매각 건은 검토 단계에 그친 것으로, 범죄 사실 중 지엽말단적인 경위 사실에 불과하다”며 “이를 제외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변호인단은 “전관예우 주장은 심각한 사실 왜곡이다”며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밝혔다.

 

또 “이번 수사는 2년 가까이 장기간에 걸쳐 유례없이 강도 높게 이뤄졌고 수사팀과 변호인이 한치의 양보없이 구속영장 심사와 수사심의위원회 심의 등의 과정에서 치열하게 공방했다”며 “이는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 전관예우라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며 심각한 사실 왜곡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변호인단은 “악의적인 허위 기사로 변호인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데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다”며 법적대응 방침을 밝혔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