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의 원조로 불리는 배우 배용준은 1994년 KBS 드라마 ‘사랑의 인사’로 데뷔했다. 사춘기 시절 배용준은 영화에 심취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극장에서 시간을 보냈을 정도로 영화에 관심이 많았다. 이를 계기로 그는 고등학생 때 본격적으로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대학 입시 시험에 두 번이나 낙방한 그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가 1994년 영화스태프로 ‘삘구’ 연출부에 들어가게 된다.

배용준은 촬영 중 단역 배우가 모자라자 엉겁결에 주인공 삘구가 이끄는 불량서클 쇼크파의 멤버로 출연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오디션을 통해 KBS 특채 탤런트로 발탁된 뒤 그해 11월 KBS 드라마 ‘사랑의 인사’에 주연으로 캐스팅된다. 이듬해 출연한 KBS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에서 그는 재벌가 아들 석주 역을 맡아 풍족한 집안에서 반듯하게 자란 귀공자 이미지를 견고하게 다지며 배우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996년에는 한국 방송 단일프로그램 사상 최고 시청률 65.8%를 기록했던 KBS 드라마 ‘첫사랑’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발돋움했다. 이어 1999년 노희경 작가의 MBC 드라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에 출연해 신분 상승을 꿈꾸는 27살 늦깎이 대학생 역을 맡아 열연했고, 2001년 MBC 드라마 ‘호텔리어’에서는 신사적이고 지적이지만 아픔을 간직한 인물을 연기했다.

이후 배용준은 2002년 방영된 KBS 드라마 ‘겨울연가’에 출연하면서 한류스타로 거듭나게 된다. 당시 그의 인기는 그야말로 하늘을 찔렀다. ‘겨울연가’는 국내에서 20회가 방영되는 동안 최고 시청률 28.8%, 평균 시청률 23.1%를 기록했다. 방영 이듬해인 2003년부터 2004년 사이 ‘겨울연가’가 일본 NHK를 통해 방영됐는데 시청률이 20%대를 훌쩍 넘겼다. 이렇게 배용준은 일본 한류 열풍의 시작을 알렸다. 당시 일본에서는 그의 이름 중 가운데 글자에 극존칭인 ‘사마(さま)’를 붙여 ‘욘사마’, 상대역을 맡았던 최지우에게는 ‘공주’라는 뜻의 ‘히메(ひめ)’를 붙여 ‘지우히메’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드라마의 엄청난 인기를 방증한다. 이와 함께 겨울연가는 일본에서 2004년 히트 상품 2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배용준은 자상한 이미지와 미소로 한국 남성의 이미지를 대변했으며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으로 한류 열풍을 확산시키며 1세대 한류스타로 등극했다.

배용준은 2003년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2005년 영화 ‘외출’에 출연해 기존과는 다른 모습을 어필하기도 했다. 배용준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일본에서 ‘외출’은 300만 관객을 모으며 역대 한국 영화 중 최고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어 2007년 드라마 ‘태왕사신기’ 출연해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과 인기상을 받았다. 한편 배용준은 아이돌 그룹 슈가 출신의 배우 겸 방송인인 박수진과 2015년 7월 결혼식을 올렸으며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배용준은 ‘태왕사신기’ 이후 특별출연 외에는 별다른 필모그래피가 없다. 최근 키이스트 소속 배우 리스트에서도 빠지는 등 사실상 배우로서의 삶을 접고 사업가의 길을 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