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사전청약 카드까지 꺼내 수요 억제 정책을 펼쳤다. 부동산 업계 안팎에서는 실제로 이 정책이 어느 정도는 먹히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전청약 예정지 중 가장 인기가 많을 것으로 하남 교산, 남양주 왕숙 등 공급계획에 포함된 대다수의 지역이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이라  대기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3기신도시 공급의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된 이후  일주일 사이 약 35만명이 홈페이지로 몰리면서 총 방문객이 100만명을 돌파했다. 청약일정 알림 신청자의 데이터를 통해 관심지역을 분석해 본 결과 하남교산(20%), 과천(18%), 고양창릉(17%), 남양주왕숙(15%), 부천대장(13%), 인천계양(11%) 순으로 나타났다. 

 

3기 신도시 대기 수요가 늘어나는 동시에 2기 신도시 등 구축 아파트 외면은 더욱 심화되기 시작했다. 인천, 김포 등 서울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한 위성 도시 등에 대한 관심은 싸늘하게 식어가다 못해 완전히 외면받는 신세가 됐다. 외면을 받으며 시세도 크게 하락 하는 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 김포시에서는 감정동 ‘삼환아파트’의 전용면적 101㎡에서 비슷한 사례가 나왔다. 이 평형대는 이달 4일 2억5000만원(13층)에 실거래 신고됐지만, 같은 날 전세거래는 2억3000만원(13층)에 이뤄졌다. 전세와 매매 가격 차이가 2000만원밖에 나지 않는다.

 

인천 중구 중산동 ‘영종신명스카이뷰주얼리’ 전용 56.6㎡의 경우 지난달 2억15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이 단지의 현재 전세가는 2억원이다. 가격 차이가 1500만원에 그쳤다. 일부 단지에서는 매매가와 전세가가 같은 사례도 나오고 있다. 안산 상록구 ‘서해아파트’ 전용 59.7㎡는 이달 3일 2억1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해당 평형의 지난달 매매가와 같은 가격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들 지역도 서울 수요 분산을 위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지적한다. 지리적으로는 서울과 크게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학군이나 교통 인프라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퍼져 인가가 없었는데 추가 공급 대책으로 더욱 외면받게 됐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추가 공급 대책 발표 이후 주택 내 대기 수요 크게 늘어났다. 이대도라면 3기 신도시 등도 서울과 같이 과열돼 실질적인 수요 분산, 집값 안정 효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

 

결국 2기 신도시 등 수도권 외곽지역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방안도 함께 추진해야 된다. 호재를 3기 신도시, 추가 공급지에만 던지는 꼴이 되면 결국 차익을 기대하는 투기 수요만 자극만 뿐이다. 

 

[배태용 기자 / 생각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