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5년 차 배우 한고은은 한국에서 태어나 이후 중학생 시절 미국에 이민 간 재미교포 1.5세다. 대중에게는 활동명인 ‘한고은’이 더 익숙하지만 그의 본명은 ‘한샤나고은’이다. 한고은은 미국 FIDM대학 의상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1995년 슈퍼 엘리트 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연예계에 첫발을 디뎠다. 1997년 KFC 광고 모델을 시작으로 휠라, 하이트 맥주 등의 각종 광고에 출연하다가 1999년 영화 ‘태양은 없다’에 조연 미미 역으로 출연해 연기자로 이름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어 그는 같은해 최고 시청률 37.9%를 기록한 SBS 드라마 ‘해피투게더’에서 조연 채림 역을 맡으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 드라마에는 이병헌, 송승헌, 김하늘, 전지현, 차태현, 손현주 등 현재 스타로 거듭난 배우들이 출연했다.

이후 한고은은 1999년 SBS 드라마 ‘달콤한 신부’ ‘TV영화 러브스토리-유실물’, 2000년 SBS 드라마 ‘메디컬 센터’, 2001년 KBS 드라마 ‘아버지처럼 살기 싫었어’ 등에 출연했고 2002년 SBS 드라마 ‘그 여자 사람 잡네’에 출연하면서 3년간 상복(賞福)이 이어졌다. 생활환경과 성격이 다른 두 여자가 한 남자를 놓고 벌이는 사랑과 배신을 그린 이 드라마에서 한고은은 부잣집 외동딸로 태어나 밝고 자신 있게 세상을 살아가는 백상아 역을 맡았다. 그는 그해 SBS 연기대상에서 여자인기상을 수상했고 이듬해에는 KBS 드라마 ‘보디가드’에 차승원과 함께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하며 KBS 연기대상에서 다시 여자인기상을 받았다. 2004년에는 노희경 작가가 쓴 KBS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에서 고두심의 둘째 딸 역할인 김미수 역으로 출연해 똑 부러지는 성격을 지닌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KBS 연기대상에서 인기상을 수상했다.

한고은은 이후에도 ‘장길산’ ‘봄날’ ‘변호사들’ ‘사랑과 야망’ ‘경성스캔들’ ‘사랑은 아무나 하나’ ‘명가’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불의 여신 정이’ ‘사랑해서 남 주나’ 등 드라마에 꾸준히 출연했고 2015년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한고은은 이 밖에 MC로서도 활동하며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그는 1999년 MBC ‘섹션TV 연예통신’, 2000년 MBC ‘생방송 음악캠프’, 2001년부터 2002년까지는 KBS ‘연예가중계’를 진행하며 호평을 받았다.

한편 한고은은 내년 상반기 방영 예정인 JTBC 드라마 ‘언더커버’에 출연한다. 언더커버는 동명의 영국 BBC 드라마가 원작인 작품이다. 오랫동안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안기부 요원과 정의를 위해 최초의 공수처장이 된 인권 변호사의 이야기를 담는다. 한고은은 과거 정현(지진희 분)이 안기부 시절 인연을 맺은 언더커버 요원 고윤주를 연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