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2조원 넘게 순매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시장에서도 만기상환 영향으로 8개월 만에 순회수로 전환했다.

 

12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발표한 ‘2020년 9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548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 동안 순매도세를 유지했다. 7월 들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5820억원 순매수로 전환했다가 8월 들어 다시 순매도로 전환했다. 9월말까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금액은 약 29조1740억원에 이른다.

 

국가별로는 룩셈부르크(6100억원), 미국(4100억원) 등은 순매수했으나, 싱가포르(4조2700억원), 스위스(3400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9월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 총액은 598조4000억원으로 8월보다 9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시가총액의 30.3%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이 249조8000억원 어치를 보유해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41.8%를 차지했다. 이어 영국 45조6000억원(7.6%), 룩셈부르크 39조5600억원(6.6%) 등 유럽이 179조5000억원(30.0%), 싱가포르 33조1000억원(5.5%), 일본 14조4000억원(2.4%) 등 아시아가 77조9000억원(13.0%), 중동이 22조5000억원(3.8%) 순이었다.

 

채권도 순회수로 돌아섰다. 9월중 외국인은 8조3570억원 어치의 상장채권을 매수했으나, 만기상환 물량이 사상최대인 8조3880억원을 기록하며 310억원 순회수로 전환됐다. 9월까지 외국인의 채권 보유액은 전월대비 200억원 늘어난 약 151조원으로 상장잔액의 7.5%를 보유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4400억원), 중동(3200억원)에서 순투자했고, 유럽(7300억원), 미주(1000억원)등은 순회수했다. 보유규모는 아시아가 70조7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46.8%를 차지했다. 이어 유럽이 46조8000억원(31.0%), 미주 11조9000억원(7.9%) 순이었다.

 

종류별로 보면 국채(1조6000억원)에서 순투자 및 통안채(2조3000억원)에서 순회수했으며, 9월말 현재 국채 120조9000억원(80.1%), 특수채 30조원(19.9%)을 보유하고 있다.

 

잔존만기 1~5년 미만 채권은 55조2000억원(36.6%), 1년 미만은 50조1000억원(33.2%), 5년 이상은 45조6000억원(30.2%)을 보유하고 있다.

 

[한원석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