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기업구조혁신펀드’에 약 1조원을 추가 조성해 자본시장이 주도하는 기업 구조조정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14일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이미 2개 기업에 대한 투자를 개시한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이 기업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모펀드(PEF) 등 민간 자본시장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2018년에 출범한 민·관합동펀드다. 당시 금융위는 1조7000억원 규모의 1차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해 20개 기업에 약 9819억원을 투자 집행했다.

 

이번에는 2차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해 민간 중심의 구조조정 선도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5월 모펀드 5015억원을 조성한 바 있다.

 

2차 기업구조혁신펀드는 블라인드펀드와 프로젝트펀드 등 2가지로 구성돼 있다. 블라인드펀드는 투자대상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을 먼저 모은 뒤 투자처를 찾아 투자하는 방식의 펀드다. 반면 프로젝트펀드는 투자대상을 사전에 정해 놓고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방식의 펀드다.

 

우선 블라인드펀드의 경우 모펀드에서 5개 하위 펀드에 3009억원 출자를 확정한 뒤 민간투자자를 모집하는 중이다. 연말 내 펀드설정이 완료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조성되는 ‘부채투자 전용펀드(PDF·Privatte Debt Fund)’는 모펀드가 2개 운용사에 약 500억원 씩 출자하기로 했다.

 

프로젝트펀드는 모펀드에서 2006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현재 2개 기업 투자건에 대해 500억원 출자를 확정한 상태다. 전선제조·전자업체를 대상으로도 내달 안에 투자를 집행한다.

 

금융위는 PDF를 도입하고 프로젝트펀드 비중을 확대해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신속히 집행할 계획이다. 투자 대상도 대기업까지로 확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전·사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업구조혁신펀드가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고 구조조정 시장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