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4분기 수출, 아세안·중국 시장이 회복 주도”

전체 응답 기업 41.5%…“오는 2021년 하반기 본격 수출 회복될 것”
“아시아 역내 주력시장 중심 맞춤형 수출마케팅 지원 대책 강구해야”

이창현 기자(ch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10-15 15:20:12

▲1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국내 수출기업 105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수출기업의 코로나19 영향 및 수출회복 전망’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은 4분기 이후 교역환경이 가장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으로 ‘아세안’(25.2%)과 ‘중국’(20.0%)을 각각 꼽았다. 사진은 테헤란로 전경. ⓒ스카이데일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아세안·중국 등 아시아 주력시장이 수출경기 회복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무협)이 국내 수출기업 105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수출기업의 코로나19 영향 및 수출회복 전망’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은 4분기 이후 교역환경이 가장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으로 ‘아세안’(25.2%)과 ‘중국’(20.0%)을 각각 꼽았다.

두 시장의 교역환경이 악화될 것이라 예상한 응답은 아세안 14.6%, 중국 17.5%로 개선 기대감이 악화 기대감보다 컸다. 이와 반면 유럽연합(EU)과 미국, 일본 등은 개선보다 악화 기대감이 더 높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과 아세안의 제조업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경기부양을 위한 이들 정부의 투자도 확대되고 있어 두 시장에 대한 수출기업의 기대감이 높다.

특히 아세안은 수출 주력 업종인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가전 등을 비롯해 모든 업종에서 향후 수출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은 섬유, 기계류를 중심으로 수출시장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고, EU는 석유제품·가전, 미국은 농수산물·반도체 등 품목에서 4분기 이후 수출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 위기가 일상화·장기화되면서 전체 응답 기업의 41.5%가 오는 2021년 하반기에야 본격적으로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고 27.5%는 내년 상반기로 예상했다

다만 하반기 수출이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은 60.7%로 지난 6월 2분기 수출 전망조사에 비해 14.4%p 낮아 수출경기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수출기업은 코로나 확산 초기인 3월 물류 차질, 원부자재 수급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해외시장 수요 감소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에 신규거래선 발굴, 국내외 생산물량 조정, 비대면 교류 확대 등의 방안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수출 회복을 위한 정부 및 유관기관의 지원에는 무역금융 지원과 수출입 물류·통관 지원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았다. 업종 및 기업규모에 따라 코로나의 영향이 다른 만큼 기업별 맞춤형 지원체계가 필요한 상황으로 조사됐다.

강성은 무협 연구원은 “코로나의 장기화로 기업이 겪는 애로 양상이 달라지고 있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아세안과 중국 등 아시아 역내 주력시장을 중심으로 맞춤형 수출마케팅 지원 대책도 강구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