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효율 중시한 경영으로 ‘업계 3위’ 차지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10-18 17:55:31

교보생명은 고(故) 신용호 창업주가 1958년 ‘국민교육 진흥’과 ‘민족자본 형성’을 창립 이념으로 내세우며 교육과 보험을 접목해 설립한 ‘대한교육보험’으로 출발했다. 이후 현재까지 국내 보험시장을 이끌어온 대표 생명보험회사다. 대한교육보험은 창립과 동시에 ‘진학보험’이라는 이름의 교육보험을 출시해 ‘담배 한 갑 살 돈만 절약하면 자녀를 대학에 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며 큰 인기를 얻었다.

신용호 창업주의 교육에 대한 신념은 1980년 광화문에 ‘교보문고’ 설립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당시 임직원들은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광화문에 서점을 들이는 것에 대해 반대했지만 그는 “교양이 어떤 형태로든 나라를 위해 투자됐을 때 어찌 이 자리에 고급상가를 들인 것에 비기겠느냐”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교보생명은 1980년 대표적 단체보험인 국내 퇴직보험과 건강보험의 효시인 암보험을 처음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또 1991년 대산농촌문화재단, 1992년 대산문화재단, 1997년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 창립 등을 통해 공익사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신용호 창업주의 장남으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1987년부터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다가 1996년 경영권 승계 문제를 고민하던 신용호 회장의 권유를 받아들이면서 그해 11월 교보생명 부회장을 맡으며 경영에 발을 들였다.

신창재 회장은 1998년 회장에 오른 뒤 이듬해 이사회 의장을 맡았고 2000년 5월 다시 회장에 복귀하며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나섰다. 그가 회장으로 취임했을 당시 교보생명은 2000년 한 해 적자만 2540억원에 달할 정도로 힘든 시기였다. 신 회장은 회사의 경영 효율성을 강조하며 체질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인본주의적 경영’을 바탕으로 소통하는 조직문화를 도입, 보험업계의 관행이었던 외형 경쟁을 중단시켰다. 이와 동시에 ‘퀄리티 경영’을 도입하는 처방을 내리며 내실성장에 집중하며 영업 조직을 정예화했다. 또 기업대출과 저축성 보험 등 이익이 나지 않는 부문은 과감히 정리하며 경영 효율성을 높였다.

이를 바탕으로 교보생명은 꾸준히 성장해 올해 상반기 기준 38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 당기순이익 4319억원 대비 454억원(10.5%) 줄어든 것이긴 하지만 현재 교보생명은 총자산 기준으로 생명보험 업계 3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