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선거 캠프가 성명에서 0.6%의 득표율 차이로 조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경합주 위스콘신 내의 두 곳 카운티에서 재검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위스콘신 주 전체가 아닌 일부 지역에서만의 재검표를 요구한 것이다.

 

이날 CNN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가 재검표를 요구한 ‘데인’ 카운티와 ‘밀워키’카운티는 민주당 후보였던 바이든 당선인의 표가 많았던 곳으로, 트럼프 캠프 측은 이를 가리켜 “최악의 부정행위가 벌어진 현장이다”라 칭했다. 트럼프 측은 해당 지역 재검표를 요구하고 재검표 비용의 일부인 300만달러(약 33억1000만원)을 송금했다고 설명했다.

 

위스콘신 주 법에 따르면 득표율의 차이가 1% 이하일 때 원하는 후보는 당국에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으나 0.25% 이상일 경우 재검표를 요구하는 후보자가 재검표 비용을 내야 한다. 16일 위스콘신 주 선거관리 위원회는 위스콘신 주 전체 표를 재검표할 경우 790만달러(약 88억8000만원)를 지불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한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위스콘신 주에서 161만151표를 얻었고 바이든 당선인은 163만716표를 얻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2만565표의 근소한 차이로 바이든 당선인에게 승리를 내 준 것이다.

 

이번에 트럼프 캠프 측이 재검표를 요구한 메인 카운티와 밀워키 카운티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의 득표 차이가 각각 18만1385표, 18만2913표로 바이든 당선인이 압도적인 지지율로 승리한 곳이다.

 

위스콘신의 수석 선거관리위원인 매건 울프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캠프 측의 재검표 요구는 재검표의 모든 요건을 충족한다며 “주 위원회가 18일 논의를 거쳐 19일 재검표를 시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재검표는 시작 후 13일 이내에 완료되어야 하며 위스콘신 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달 1일 선거 결과를 확정지어야 한다.

 

앞서 11일 득표율 0.3%(1만 4000여표) 차이로 수작업 재검표를 결정한 조지아 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표가 대부분인 2500여장의 집계되지 않은 투표지가 발견되어 화제가 되었으나 승패를 뒤집기 위한 최소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또 조지아 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부정선거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도미니언의 투표 기계를 조사했으나 기계가 해킹되거나 오류가 있었던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이후 조지아 주에서 도미니언 투표 기계를 이용하며 자신이 얻었어야 했을 270만표를 삭제하고 조작했다고 주장했으나 확실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조지아 주 국무장관인 브래드 래펜스버거는 성명에서 “기계에 문제가 없었던 것은 기쁘게 생각하지만 놀랍지 않다”며 “선거는 철저한 관리 하에 진행되었다”고 밝히고 조지아 주의 유권자들은 자신의 표가 안전하게 보안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CNN에 따르면 조지아 주 재검표 결과는 19일 발표될 예정이다. 

 

[박정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